나이가 얼마나 많았냐면 자기가 입대 했을 때는 우리랑 공화국이 달랐다는데 정떡인가? ㅎㅎ...
금오공고 나와 개쳐맞던 개씹짬찌 하사시절 있었던 일이래
중사 한명이 부대 내부에서 순직을 했는데 그 미망인이 기일마다 남편이 숨진 자리를 와서 둘러보다 가고 그랬대
순직한 중사부터가 젊은 직업군인이니 그 부인도 말이 미망인이지 젊은 새댁이었고 그 자리에 와서 흐느껴 울다가 다른 간부들이 달래주는 모습이 참 애처로웠대
그렇게 몇 해가 지나니까 아무래도 지휘관들도 바뀌고 전출 전입도 잦고 하니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뒷말이 나오기는 했는지 어느 기일날 마지막으로 찾아와서는 이젠 오지 않겠다고 하고 떠나버렸대
이야기를 들은 간부들이 돈이라도 걷어 줬어야 했다고 혀를 찼지만 늘 그렇듯 부대 일정이 바쁘니 잊혀져갔대
아직 젊으니까 잘 살겠지 뭐 하는 생각이나 하면서..
그렇게 해가 지나도 그 여자는 오지 않았고
에효 진짜 재혼했나 보네
죽은 신랑은 어쩌냐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습니까
그러게 애도 없이 평생 혼자 살수는 없잖아
이런 말이나 오고 가다가 어느순간 잊혀져버렸대
그렇게 부대를 몇번 옮기고 상사쯤 되어서 차가 뭐 잘못되는 바람에 시내 공업사에 맡기는 일이 있었나봐
잔고장은 자기가 손볼수 있는데 그때가 하필 정경떡이 심해 인수합병도 잦고 파업도 심하던 때에 나온 차라서 개씹창이었나봄
차를 맡기고 버스로 관사 쪽으로 오는데 차안에 타고 있던 스님 한명이 자신을 바라보더니 "저 기억나시는지요" 하더래
그 중사 부인이었던 거야
사람들은 재혼을 했거나 잘 살고 있거나 하며 다들 생각을 했지만 스님이 될 줄은 몰랐었겠지
그렇게 버스 자리 앞뒤로 앉아서 당시에는 버스 좌석에 팔걸이가 없었으니 몸을 돌려서 서로 나란히 앉은 모양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기는 이제 편하다고 했지만 듣는사람 마음은 차창 밖으로 보이던 가을날씨처럼 씁쓸하더래
스님이 벨을 누르자 그 양반은 허겁지겁 여비에 보태 쓰시라고 돈 4만원정도 꺼내주었지만 그것을 사양하면서
"그때는 감사했습니다"
하며 어느 산자락 아래에서 훌쩍 내렸대
그러다가 후임이 솔벤트였던가 뭐 엎질러갖고 "아이 씨바... 야!" 하면서 나가셔서 다 못들음.....
슬프다
기묘하다기보단 슬프네
백석시인의 여승이 떠오르는 얘기네
가지취의 내음내가 났다 - dc App
진짜 윗댓 말대로 백석 시인 여승 생각나네 - dc App
가슴아프다 - dc App
진짜 여승이네 - dc App
부대 안에서 순직한 이유가 뭔가 보이긴 보이노 ㄷㄷ
막줄이 핵심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