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디까지를 부역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


레지스탕스를 제외한 점령지의 주민들 절대다수는 고문당하지 않기 위해서든 먹고살기 위해서든 어떤 식으로든 부역을 함


부역자 대다수가 전혀 부역하지 않은 사람(레지스탕스)와 완전한 부역자(반군 or 학살 가담) 사이의 중간층인 상황에서 부역의 기준을 정하는거 자체가


엄청난 정치적 논란을 불러오고 기준을 어디로 잡던 완전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힘듬



부역자 빡세게 걸고 다 잡아들이면 반러 MAX인 우크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거 아니겠냐고?


돈바스 주민들 상당수는 전쟁 터지면서 서부로 튀었지만 못 튀어 서로 이산가족된 가정들도 있음.


자원입대 후 전쟁 다끝나고 고향 돌아와봤더니 자기 부모/자식/친척/친구/배우자가 먹고살기 위해 밀고하고 부역자 된 경우도 드물지 않을텐데


그 상황에서 아무리 열성반러인 우크라인이라도 자기 부모/자식/친척/친구/배우자를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까? 거의 안나옴 ㅇㅇ



부역자 빡세게 잡아 화근을 뿌리뽑는다? 절대 뿌리안뽑힘


아무리 반역이더라도 법적으로 연좌죄를 걸지는 않겠지만, 사회적인 연좌 자체는, 특히 반역죄의 경우 전세계에 그냥 만연함


반역자 친지나 자식을 왕따시키고 모욕하는거? 그거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이나 미국에도 여전히 남아있음. 그냥 법적인 처벌만 안받는거임.


미국 정찰기 조종사가 자결 안하고 포로로 잡혔다고 그 자식들이 학교에서 모욕당하고 왕따당한거 꽤 유명 ㅇㅇ


부역자 한명을 법으로 처벌하는 순간 그 친지며 자식을 포함한 십수명한테 사회적으로 낙인찍히는거라, 걔네들한테 혐 우크라이나 사상만 뿌리박는셈



많은 국가에서 부역자 숙청을 최대한 온건하게 한 건 다 이유가 있음


기준 빡세게 돌려서 다 죽여버리면 통쾌함이야 커지겠지만 안그래도 파탄난 국가가 입는 사회적 피해가 너무 커짐


부역자 왕창 생겼을 정도면 국가도 타격 많이 입었을텐데 한창 재건돌려야 할 시기에 부역자문제 가지고 정치적 논쟁 오래끄는거 자체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 이거


오히려 부역자 강력처벌 자체가 국민 사이에 뿌리깊은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큼



우크라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소극적 부역자는 어지간하면 다 풀어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