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봤다면 수용소 군도로 유명한 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맞다 ㅇㅇ
솔제니친 본인이 1990년 소련해체 1년전에 미국으로 망명해서 썼던
"러시아를 재건할 방법(Rebuilding Russia, 1990)" 인데 한번 퍼와봤음
1. 시작에 앞서
- 솔제니친이 미국 망명 중 쓴 책으로, 소련이 해체되기 1년 전에 출간함.
- 소련의 해체, 민족 구상, 정부 구성에 대한 내용이 주 내용
- 소련에서 화제가 되었었으나 소련 정부에 의해서 검열됨
- 정작 미국에선 베스트셀러로 엄청 팔렸다. 영문판으로 수십번도 재발되었으니 아마존에서 구입해보자.
2. 실행 가능한 방법-가까운 미래
- 공산주의는 이미 실패했다.
- 나라가 개판이다. 과거의 풍요는 사라졌고, 환경은 파괴되었다.
- 무릇 사람이란 무모함과 파괴적 행위가 자신의 삶을 파괴할지라도 자신의 민족을 모욕하고 건드리면 참지 못 한다.
- 모든 불행 중 그 어느 것도 민족의 자긍심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 지금 시급한 것은 “민족 문제를 어떻게 할까?” “어떤 지리적 국경 안에서 우리가 치료받거나 죽을 것인가?” 하는 것이고, 치료는 나중이다.
3. 애당초 "러시아"란 무엇인가?
- 우리가 소비에트로 불릴 때 사람들이 말했다.
“러시아가, 러시아인들이..”
- 그럼 러시아는 대체 뭔가? 오늘은, 내일은? 러시아인이 생각하는 러시아는 무엇인가? 소련은 러시아가 아니다!
- 어차피 소련의 붕괴는 피할수없다. 피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고통만 남긴 채 빨리 끝내야한다.
- 발트3국, 캅카스 3국, 중앙아시아 4개국, 몰도바까지 11개 나라는 지체없이 독립시켜 주어야 한다.
- 카자흐스탄은 원래 남쪽만 해당한다. 레닌이 국경 문제는 “가장 나중 문제”라면서 멋대로 나눴다. 그와중에 터키에게 잘 보이려고 카라바흐를 잘라 아제르바이잔에게 주었다.
- 이걸 제외하면 루시(대러시아, 소러시아, 백러시아), 혹은 러시아, 또는 러시아 연합만 남는다.
- 이들을 제외해도 100개의 소수민족이 남는다.
- 그리고 바로 이 순간부터 우리는 민족 간 화해, 민족들의 문화와 언어의 보존을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지혜와 진심을 쏟아부어야 한다.
4. 대러시아인에게 한마디
- 우리는 변방을 붙잡을 경제적 힘도, 도덕적 당위도 없다. 제국이 될 능력은 더더욱 없다!
- 소련이 무기개발과 팽창주의에만 몰두한 결과, 러시아는 온 세상에 잔인하고, 탐욕스럽고, 끝을 모르는 침략자로 소개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 이제는 냉정해져야한다. 12개 공화국을 독립시키고, 러시아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하자.
- 폴란드, 핀란드가 독립해서 우리가 초라해졌나? 아니, 오히려 바로 섰다.
- 20세기 초 “일린”은 민족의 정신적 삶이 영토나 경제력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난 독소전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보다 10배나 희생하고도, 우리가 폭군이라는 점만 확인되었다.
- 다른민족의 삶에 우리 손을 뻗어서는 안 되며 우리 민족이 탈진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해야한다.
5. 우크라이나인과 벨라루스인에게
- 난 절반이 우크라이나 사람이고, 우크라이나에서 자랐고, 벨라루스에서 군생활을 했다.
- 우리는 모두 키예프에서 시작되었고, 몽골 침략, 폴란드화로 인해 세 갈래로 찢겼다.
- 난 “공산주의는 허상이다, 세계를 정복하려는 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러시아인들.” 이라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이민자에게 대답한다. 우리 모두 대기근을 겪었는데 집단화의 끔찍한 고통을 함께 견디며 하나가 되지 않았다고?
- 우크라이나를 분리하는건 수백만 가족을 찢는 짓이다. 왜 우리가 이별해야하는가?
- 강압적인 러시아화는 없어져야 하며, 학교 수업은 두 언어로 이뤄져야 하며 부모가 언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무모한 분리주의가 격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빼고 벨라루스에도 해당된다
- 우리는 소비에트 기회주의자와 우둔한 자들이 벌인 체르노빌 참사에 대해 고개 숙여 우크라이나에 사과해야 한다
6. 소수민족과 기타민족에게
- 우리가 다민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다민족 국가일 수밖에 없다.
- 소비에트 시스템에도 제대로 사용하면 좋은 것이 있다. 연합공화국-자치공화국-자치주-민족지구로 이뤄진 위계구조도 알맞다.
- 크림 타타르인들에게 크림을 돌려주어야한다. 다만 크림반도의 인.구가 8백만 정도 되어 10만 타타르인들만이 크림의 주인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 소비에트는 소수민족을 멸종으로 몰아넣었다. 그들에게 독립과 주권을 돌려주어 구해야 한다.
7. 독립의 과정
- 이전에 말했던 12개 국가는 확실히 독립시켜야 한다. 망설이는 공화국이 있다고? 그럼 우리가 독립하면 된다.
- 하지만 독립은 고작 몇 마디 선언으로 끝나선 안 된다. 그랬다간 앙골라처럼 내전에 시달릴것이다.
- 독립하면 수백만명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떠날것인가, 남을것인가? 이 모든 것은 개인의 결정이 되면 안 된다. 위원회와 국가가 나서서 책임을 지고 보상해야 한다.
- 예상치 못한 일이 있다. 조지아는 너무 애타게 독립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들은 압하지아와 오세트인을 박해하고 스탈린이 강제이주시킨 메스케티아인의 귀환을 막고 있다. 이게 자유인가?
- 우리가 신의 정의와 도덕심을 잃고 우리의 이익만 맹목적으로 쫓는 한 우리에겐 그 어떤 호의도 없을 것이다.
8. 미룰 수 없는 조치
- 우리는 지난 75년간 곤궁과 수치, 피로와 절망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 나 혼자 해결방법을 늘어놓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실용적 생각이 모여 협력해야 한다.
- 경제가 살아야 한다. 돈은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 세계 곳곳에 심어놓은 황폭한 체제를 지원하지 말자.
- 동유럽에 지원금을 보내지 말자. 동유럽이 잘 살면 물론 기쁘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살게 내버려두고, 응당 내야할 돈은 내게 하는것이 맞다.
- 회생 불가능 사업에 돈 쓰는 것은 관두자
- 특권층 수백만을 멱여살리는 것을 그만두자
- 공산주의 레닌당이 경제, 국정 전반, 나아가 우리 삶을 관리하는 것을 관둬야 한다.
- 우리는 러시아 공산당을 만들지 말고, 오명을 받아들이고, 역사를 바꿔야 한다.
- KGB역시 미래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다. KGB는 변명의 권리도, 존재의 권리도 없다.
요약
1. 더 이상 소련을 유지할 수는 없다. 신속하게 해체해야만 한다.
2. 단, 같은 슬라브 민족 국가인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는 제외. 러시아민족끼리 연방을 구성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3.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존재를 인정하고 강제적인 러시아화를 중단해야한다.
4. 소련해체후 러시아로 돌아올 러시아인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야한다.
5. 다른 나라와 지역을 위해 돈 쓰지 마라. 받아야할것은 제 값을 받고, 자유는 침해하지 말자
6. 내부 권력을 개혁하자.
은근 개혁적이면서도 솔제니친 본인 스스로가 러시아인이라는 한계는 어쩔수없는듯?
러시아 지도층이 저정도 수준이였다면
저정도만 돼도 큰 거부감 없이 융화되거나 최소한 미국 캐다다처럼 형제이자 이웃으로 남을수 있었음. 푸틴이 영원히 그 선택지를 삭제해버렸지
글쎄 솔제니친 같은 식자층은 몰라도 무지몽매한 다수의 서민들은 그저 제2의 스탈린이나 원했을거고 실제로도 푸틴이 오랫동안 해먹을 수 있었던 비결도 결국 이런 러시아인들의 바램의 결과임
옐친푸틴 말고 이양반이 머통 해먹는게 차리리 나았겠네. 나름 구상해둔게 있네
국내에서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걷는사람, 2020) 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과 내용이 겹치는 것 같은데 번역서로 보면 술술 잘 넘어감.
옐친의 무지성 해체보다 이게 훨씬 낫긴하다
이사람은 ㄹㅇ 우,,익 루스민족주의자임 그래서 말년에 푸틴정권은 지지했음 푸틴이 집권초랏니 막장으로 가기 전이지만... 다른 권위주의 전제정책은 몰라도 지금 살아있으면 범 루스(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통합 명분은 지지했을 사람임
소수민족 독립을 외친 솔제니친도 체치냐, 오세티야, 아디게야 등 카프카스 북쪽 나라들을 독립시키잔 말은 안 했네
소수민족 독립을 주장한게 아니고 소련해체를 주장한 거라서 그럼. 독립대상인 캅카스 3개국은 소련 밑의 공화국이고, 법적으로 러시아와는 별개의 국가였음. 그래서 소련이 해체되면 자동독립이고, 그걸 막고 다시 흡수하려면 러시아 연방 공화국 밑의 자치공화국으로 격하해야 하는데, 루스 계열인 벨라루스랑 우크라이나 외에는 불가능하다고 본거
반면에 캅카스 북쪽 나라들은 소련 밑의 러시아연방공화국 밑의 자치공화국들임. 이미 러시아 소속이고 그러니 소련이 해체되도 러시아 소속이란 건 변하지않음. 이런 건 굳이 놓아줄 필요가 없다고 본거지
위에 갤럼이 정확하게 답했네... 캅카스 산맥북쪽은 소련산하가 아니었음. 소련때 흡수된게 아니고 제정러시아때 정복당해서 계속 러시아 소속이었기때문에 솔제니친 본인도 거기는 소수민족 자치구가 아니고 걍 원래 러시아아님? 이라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음.. 체첸독립전쟁시절에도 거긴 "소련탈퇴"가 아니라 "분리독립"이라서 불가능하다는 입장고수했었음. '소련에 가입을 한적이 없으니(소련세워지키전부터 러시아땅이다.) 소련탈퇴라는 명제부터 성립할수없다' 라는 논리를 당시 옐친이 들이밈.
캅카스이남 3국인 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은 제정러시아시절이 아닌 소련시절에 흡수된거라 '소련회원국' 이어서 '소련탈퇴' 가 가능했고 ㅇㅇ
결국 내가 글에적었듯 솔제니친도 러시아인이라는 한계가 "캅카스산맥 이북은 원래부터 그냥 러시아의 영토다" 라는 입장을 결국 가졌다는거. 1차 체첸전 당시에도 솔제니친 본인이 공개적으로 옐친 지지했음...
지금 푸틴 하는 꼴 보면 관짝에 일어나서 오함마로 푸틴 대가리 깰 듯 ㅋㅋㅋㅋㅋㅋㅋ
소련시절에 굴라그 끌려가서 고문쇼당해서 팬티한번 적시고 미국으로 런하셨다가 소련해체이후에 돌아갔던분이라 푸틴 지금 홍차쇼하는거 봤으면 미국망명 시즌2 했을지도 - dc App
저정도 수준만 지키고 부정부패만 적당한 수준에서 관리 했으면 지금 ㅇㅈㄹ은 안났겠지 - dc App
차라리 이 사람이 연방의 지도자였다면..모든 비극은 재생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정도만 개혁했어도 러시아가 지금처럼 병신으로 빌빌대진 않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