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체 빼고 스킵 가능)


일단, 생각을 해보자.


미국은 전시국가에게 적국 본토 때리지 말라고 개막장 내정간섭한 적 없다.


다만 그 수단을 미국이 지원해주진 않겠다는 입장이지.


근데 우크라 스스로는 공격수단이 턱없이 부족해서 미국에 지원을 요구하는 거고.


즉 우크라한테 '미국 말을 안 듣는다'라는 주장은 '일반적인 상황 해석'에서는 성립이 불가능함.


왜냐면


1. 자기네 무기로 루시 본토를 때리든 말든 그건 우크라 자유임

2. 미국이 지금처럼 장거리 무기를 안 주면? 훔쳐서 쓰지 않는 한 말을 안듣고 나발이고 할 껀덕지가 없음

3. 요구대로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주면? 그럼 시발 미국이 허락한 거지


맞지?


그럼 현재 좁혀지지 않는 양국의 입장 차이는 뭘까?


우크라: 당장 국토가 아작나고 국민이 죽어감. 서방과 동맹까진 아니라도 순망치한임. 지원해준 건 고마운데 대신 흘려준 핏값을 좀 더 요구해도 될 것 같음. 전쟁을 빨리 끝내려면 루시 본토 타격할 장거리 무기가 필요한데 자꾸 거절함. 그래도 계속 요구하는 수밖에.


미국: 서방, 특히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가 루시 본토를 타격했을 때 눈덩이가 어떻게 굴러갈지 확신이 없음. 기대와 달리 오히려 전쟁이 길어질 수도. 동맹도 아닌 우크라에게 이미 전황을 뒤집을 만큼의 지원을 하고 있음. 지금처럼 불똥이 튀지 않는 거리에서 도우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음.


각자 국익이 걸린 문제라 의견을 좁히지는 못해도 둘 다 이해가 가능하지.


그렇다면 지금 우크라보고 '미국 말 듣는 게 좋을 텐데?', '미국 말 안 들어서 어쩌려고?', '미국 지원 안 받을 거야?' 이런 말 하는 애들은 어떤 맥락에서 생긴 걸까?


간단함.


'어디서 건방지게 미국에게 요구를 해?'

'전쟁이 길어지든 국민이 죽든, 도움받는 입장이면 불평불만하지 말고 주는 것만 감사히 받아먹어라.'


딱 이거임.


이거를 직접 말 못하니까 돌려 쓰는 거지.


확실한 건, 미국은 우크라의 요구에 대한 가납 여부와는 별개로, 요구한다는 그 자체로 불이익을 줄 만한 좀팽이가 아니란 점임.


좀팽이는 실시간으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에서 조금 앓는 요구가 나온다고 비꼬아대는 새끼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