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일부 장군들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작전뿐만 아니라 전략적 차원에서도 히틀러가 어설픈 아마추어라고 거리낌 없이 비판했는데 이는 다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당시 교육훈련 수준으로 보자면 총통의 능력은 과거 1차대전에 참전했던 수백만의 병사들처럼 단지 "아마추어 전략가" 정도의 자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히틀러는 이를 감안하더라도 꽤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1차대전 참호전의 경험 외에도 그는 군사적 문외한이라고 하기에는 놀랄만한 전략적 안목을 갖추고 있었으며,


군사서적을 심도 있게 탐독하고 연구한 결과 거의 백과사전 수준의 세세한 군사지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탁월한 기억력 덕분에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머릿속에 담고 있었고


이를 근거로 마치 자신이 전문적 지식을 보유한 것마냥 장교들을 속이고 능멸하기도 했다.






히틀러는 전쟁중 양면전선의 전략적 문제를 인지하고 오로지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산업기반이 조성되어야만 장기간의 소모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1차대전의 교훈을 받아들였다.


반면 대다수 독일 장군들의 최종 목표는 적군의 섬멸이었다. 그들은 히틀러가 어째서 (물론 전투력이 부족하긴 했지만) 총체적인 전략적 목표, 즉 캅카스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공세를 여타 작전보다 우선순위에 두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히틀러가 가장 기초적인 작전적 원칙들에 무지했던 것처럼  군 지휘부도 전쟁을 전략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지휘하는 능력 면에서 부족했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과거 국방군의 엘리트들은 소위 '글로 쓴 승리'라고 일컫는참전 기록물들을 출간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전략적 관념 부족을 배제하고 패전의 책임과 모든 작전적, 전략적 오판을 이미 죽어버린 독재자에게 전가했다.


히틀러가 대다수의 군부 측근들로부터 존경과 칭송을 받았던,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전략적 본능뿐만 아니라 전략적 상황을 통찰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했다.






하지만 히틀러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오히려 장군 참모장교들보다 전쟁을 더 현실적인, 현대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장군참모장교들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작전적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집착함으로써 현대적이고도 총체적인 사회적 전쟁수행이라는 새로운 개념들을 모두 무시했다.


물론 전쟁 초기 히틀러가 일부 군사 전략적 사안들을 본능적으로, 때로는 다행히 '이성적인' 행동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전쟁 이전과 진행 중 독일의 경제적, 지정학적 상황에 적합한 전체적인 전략개념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히틀러는, 그가 경멸했던 귀족 출신의 장군들과 마찬가지로 총체적인 전략을 설계, 조율하여 여기에 부합하는 작전계획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출처: 독일군의 신화와 진실, 총참모부 작전적 사고의 역사 by 게하르트 P.그로스



3줄요약


1. 히틀러의 전략은 방구석 군붕이 수준이었다


2. 거의 본능적인 감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3. 독일 장군들의 전략은 그 상병 미대탈락자보다도 뒤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