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ein volk, ein reich 같은 소리를 처음으로 하기 시작한 건 1848년 혁명 전후로 나오기 시작한 거임. 그 전에야 ethnic group으로써의 동질감 정도는 갖고 있었겠지만 하나의 나라로 살자는 생각을 가진 건 매우 짧고 민족적인 우월감 그 딴 거 없었던 동네임. 오히려 이리 저리 치이던 신세였기 때문에.

거기다가 독일은 1945년 이후 좋든 싫든 간에 기존의 nationalism을 숨기든 버리든 하지 않으면 뚝배기 깨지게 생긴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을 갖게 된 거임.

그에 비해 중국은 시황제 이래로 중화권에 뭔 나라만 생기면 어떻게든 통일하려는 시도를 안 한 나라가 없음.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통일 왕조가 주기적으로 등장함.(진-한-수-당-송-원-명-청)

그리고 중화권은 하-은-주 이래로 자기들이 잘나간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하잘 것 취급했기 때문에 자민족 우월주의를 고대부터 디폴트로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됨.

근데 근현대 이후로 이게 요상하게 꼬이게 되는데 청말 오욕의 시기를 지나 중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반제국주의 좀 섞어 주고 동아시아의 붉은 물결을 선도하며 양탄일성을 달성한 국뽕,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일단은) 미국과 맞다이 뜰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는 국뽕, 당이 주입한 국뽕 등등이 다 섞이면서 우리가 아는 환장할 모습이 나온 거임.

솔직히 중화주의라는 중국식 자민족 우월주의가 완전히 붕괴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상상이 안되고 많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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