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면 답이 보인다 . 러시아 해군의 요충지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발트해, 다른 하나는 흑해, 마지막 하나는 태평양에 있다.

그러나 지도를 딱 보면 알 수 있듯이, 러시아라는 나라는 바다와 인연이 좋지 못하다. 즈그 기원이 바이킹 류리크인 주제에, 이 불쌍한 슬라브인들의 영해는 그 땅덩이에 비해 상당히 좁아터졌고, 그나마도 주변국들에게 포위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의 중심지인 유럽 러시아 지역에서 이역만리 떨어졌으며 인구도 참혹하게 적은 태평양 연안 지역을 제외하고, 얼어붙은 북극 지역도 제외하면, 러시아가 그나마 원활히접근할 수 있는 바다가 딱 두곳뿐인 걸 알 수 있다

북쪽의 발트해와 남쪽의 흑해가 바로 그곳이다. 접근할 수 있는 바다가 바로 이 두곳이다. 그런데 이 두곳은 접해있지 않다. 러시아 해군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발트해의 군함들이 흑해로 가려면 발트해의 여러 북유럽 국가들과 얼굴을 붉히며 양해를 구하고,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해협을 지나 흑해로 넘어가며, 다시 그곳에서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의 흉흉한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지브롤터 해협을 넘어 지중해를 건너야 한다.

ㄴ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항로



조온나 긴 항로다. 저거 다 건너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쌈박질하는 곳 아래 흑해로 접근할 수 있다.


그래도 이것까지는 갈 수도 있긴 하다. 러시아 해군의 이동을 막을 명분이 있는 국가들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러시아 해군이 국제적인 왕따에 많은 서러움을 느낄 지언정, 여기까지는 열심히 달려올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저 검은 선의 끄트머리에서 비롯된다.


ㄴ 이곳이 흑해다. 우크라이나 아래 달린 반도가 그 유명한 크림반도이며, 터키의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에 빨갛게 화살표 처리된 곳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흑해에는 관문이 있다. 바로 터키가 관리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1453년에 로마 제국의 왕조가 팔레올로고스에서 오스만 왕조로 바뀐 이래, 흑해의 관문은 언제나 튀르크인들의 초승달 아래 놓여 있었다.

이 해협이 가지는 막대한 역사와 경제적 위상은 차치하고, 그냥 딱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저기 못 지나가면 흑해를 못 들어간다.

그리고 보스포루스 해협은 전쟁 중인 국가의 군함이 통과 할 수 없다.

이 문제로 인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오직 흑해 함대만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흑해 바깥에 아무리 군함이 많아도, 터키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흑해 함대가 우크라이나 해안을 모조리 봉쇄할 역량이 있다면 상관없었겠지만, 지금 흑해함대는 당장 기함인 모스크바부터 비키니 시티를 간 상황이다.


"조상님!!! 왜 이딴 데 자리잡으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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