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마속이 산으로 기어오르게 현대전이었으면 좋은 판단이었을까..라는 글이 있길레 재미삼아 당시 상황이나 지도를 좀 찾아 봄.

나도 삼국지를 좋아하긴 하는데 촉빠라서...유관장 죽는 부분부터는 잘 안보게 되어서 많이는 안 본 부분이라 인터넷에 퍼져있는 자료들만 대충 훓어가지고 정리해본거라 글의 퀄리티는 보장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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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당시 큰 상황을 보면 아래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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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대전 이후 촉나라는 상태가 메롱이었으나 제갈량이 꽤 공을들여 1차 북벌을 준비하는데 이건 단순히 전쟁만 준비하는게 아니라 천수군, 남아군, 안정군 이렇게 3개의 지역(통칭 3군)이 전쟁에 맞춰 위나라를 배신하도록 밑작업까지 벌여놨었음.

다만 이 지역엔 위나라 군대 역시 주둔하고 있었으므로 제갈량은 위나라의 지원군이 오기전에 빨리 이 지역의 위나라 주둔군을 털어버릴 필요가 있었음. 만약 성공만 한다면 서량땅이 촉나라 손에 들어오게 됨.

특히 상황적으로도 이릉전투 이후 촉나라가 상태가 안좋으니까 위나라는 촉에 대한 경계를 풀었고, 또 위나라는 조비가 죽고 조예가 즉위한지 1년 밖에 안되어 아직 어수선한때였음.

그래서 제갈량의 전략은 기곡을 통해 조운이 이끄는 부대를 투입, 여기가 주요 공격루트인것처럼 위나라를 기만함. 사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가 위나라 주요 도시중 하나인 장안과 최단 루트임.

하지만 그만큼 위나라도 이쪽에 대해서는 방비를 해두고 있었으므로 제갈량은 차라리 서, 북쪽을 먹는방형으로 전략을 잡은거임. 최종목표는 장안이지만 설사 장안을 먹지 못하고 3군 지역만 먹어도 이점은 크기 때문.

조운이라는 네임드+실제로 꽤 되는 병력이 기곡으로 진군해오니까 위나라는 기만에 걸려들었음. 제갈량은 여차하면 장아으로 뛰어들 기세를 취하니 위나라 본대는 기곡을 비울수도 없음. 또 제갈량은 여기에 조운의 군대를 배치하여 3군으로 먹으러 가는 사이 한중땅 본진 뒤치기 당할 위험성도 배제함.

그 사이 제갈량은 가정을 먼저 틀어 막고 그 사이 3군에 주둔해있던 위나라 군대를 털기위해 본대를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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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가정에서 마속이 해야할 역할은 위나라 지원군이 가정을 넘어 서쪽으로 밀고 들아오는 것을 막는 지연전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었음. 왜 가정이냐면 위의 지형도를 보면 알겠지만 3군지역으로 들어오는 관문에 해당하는 지형이기 때문임.

물론 마속에게 배정된 병력은 엄청나게 많았다고 볼 수 없지만, 제갈량이 가정을 막으라고 보낸건 사실 할만했기 때문임.

일단 가정에는 당시 방어용 성이 있었고, 성 안에는 샘물도 있고 주변에도 물이 있어서 병력이 장기간 주둔할수 있었다 함. 또 이 곳에 성이 있다는 것에서 알수 있듯 많은 길이 연결되는 교통상의 요충지였기에 마속 본인도 여차하면 후방지원이나 추가 보급을 받을수 있었음. 또 가정 주변은 험한 산들이 이어지기에(여기가 기본적으로 해발 몇 천미터짜리 고지대임) 위나라의 우회루트가 한정적이었음. 설사 위나라 군이 가정의 격파를 포기하고 지나치면 마속은 위군의 뒤통수를 치거나 보급을 차단해버릴 수 있었음.

게다가 위나라 지원군은 급하게 달려왔을테니 애당초 보급루트도 빈약했을거고, 공성무기도 많이 갖추지 못했을 것이기에 성을 끼고 지연전을 펼치기 충분했음. 더군다나 근처에 다른 촉나라 부대도 주둔중이었기에 호응도 가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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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결론은 알다시피.


아마도 위나라 지원군을 이끄는 장합은 3군에서 제갈량에 맞서 싸우는 위 주둔군을 구원하러 빨리 서쪽으로 가야하기에, 마속은 자기가 고지대를 선점하면 어쨌거나 서쪽으로 진격하려 들거여서 뒤통수를 칠 수 있을거라 판단했는지도 모름. 하지만 노련한 장합은 약간의 시간지연을 감수하더라도 아예 마속을 포위하여 단기간에 궤멸시키는 방법을 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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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가 대충 1800년전의 삽질이고.

현대전이라면 어떨까? 개인적인 의견으로 결국 지금도 저 상황이라면 산타는건 뻘짓으로 보임.

적 지원군을 차단해야하는 임무를 맡은 부대가 심지어 지연전을 펼치기 좋은, 특히 후방 육로로 보급받을수 있는 요새나 도시를 버리고 근처 험하 산으로, 그것도 대부분의 병력을 이끌고 올라간 격이기 때문임. 

단순히 감제고지 선점하거나 일부 화력지원 부대를 고지대에 주둔시키는게 아니라 주 병력이 물조차 구하기 힘든 돌산에 주력 부대를 주둔시키는 꼴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