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분께서 1951년 4월~6월 경 개성 시내 진출한 것에 대한 글을 보고 개성에 대하여 글을 하나 써보고자 함
여기서 다루는 주제들은 왜 남측에서 개성을 방어하기가 생각 이상으로 어렵고 까다로운지, 그리고 개성을 안전하게 방어하려면 송악산만 먹어도 왜 여전히 어려운지, 최소 어느 선까지는 올라가야 안전한 방어가 가능한지에 대한 것임
우선 아래는 구글 지도로 살펴본 개성의 2차원 지형도임
-> 개성 시내는 동쪽과 남동쪽으로는 임진강, 남쪽으로는 한강 하구, 서쪽으로는 예성강이 흐르고 있음
-> 개성 시내의 북쪽으로는 임진북예성남정맥이라는 줄기가 남북으로 약 30km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데 송악산을 시작으로 수룡산, 삼송산까지 이어지며 북위 38도에서 북위 38도 15분 정도까지 펼쳐져 있음
다음은 고구려, 백제 시절 고구려가 백제를 공격하는 경로 중 개성 축선과 (자비령로) 연천 축선을 (방원령로) 나타낸 것임
-> 북쪽에서 남진할 때 예성강을 먼저 장악한 다음 임진북예성남정맥 서측 자락의 청목령 고개를 넘어서 개성으로 공격
-> 즉, 남측에서 개성의 입구인 청목령을 반드시 장악해야 개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말이 됨
우선 이 2차원 지형도만 보아도 왜 개성을 남쪽에서 방어하기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지, 그리고 개성 북쪽에 임진북예성남정맥이 생각 이상으로 넓기 때문에 결국 남측에서 개성의 안전한 방어를 위해서는 이 산정맥을 얻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럼 어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이런 의견을 제시하기도 함. 개성 시내 바로 북쪽에 송악산이 있으니 송악산만 딱 장악하면 개성 방어 제대로 가능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아님.
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임진북예성남정맥의 지형도를 살펴보지 않으면 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음. 하지만 지형도를 살펴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왜냐
1. 송악산은 생각보다 산의 높이가 낮음
2. 송악산의 북쪽으로 천마산과 묘지산이 있고 이들이 송악산보다 높이가 더 높기 때문에 다시 송악산을 감제할 수 있음
3. 결국 송악산만 딱 먹으면 결국 개성 시내까지 위험하기 때문에 송악산보다 더 고도가 높은 천마산과 묘지산 줄기를 무조건 확보해야 함
이를 위해서는 3차원으로 더 자세하게 지형도를 보기로 하자
아래는 구글 어스 3D로 본 개성과 임진북예성남정맥의 지형도
-> 개성 시내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방어선으로 삼을 만한 높은 고지나 산이 사실상 거의 없음
-> 개성 시내 북쪽으로는 송악산은 이제 시작일 정도로 더 북쪽으로 산들이 계속 펼쳐져 있음
아래는 송악산과 천마산, 묘지산 부근을 더 확대하여 살펴본 지형도임
-> 노란색이 송악산 정상, 빨간색은 좌측이 천마산 정상, 우측이 묘지산 정상이 됨
-> 연두색은 더 북쪽의 제석산 정상
지형도를 살펴보면 송악산이 더 북쪽의 천마산, 묘지산, 제석산에 비해 높이가 더 낮고 다시 감제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송악산까지만 딱 먹었을 경우 개성 시내의 방어가 여전히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볼 수 있음
지형적인 조건으로 인해 결국 개성을 남측에서 방어하려면 송악산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더 북쪽의 천마산, 묘지산 줄기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럼 도대체 남측에서 개성 시내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해서는 어느 선까지 확보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음. 이는 아래 지형도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아래 지형도는 임진북예성남정맥의 남부를 3차원으로 살펴본 것임
-> 파란색 선은 북위 38도선, 노란색은 송악산 정상, 빨간색은 각각 천마산과 묘지산 정상, 연두색은 제석산 정상, 하늘색은 금천 봉화산 정상
-> 북위 38도선 분단 기준으로는 개성 시내는 북쪽의 임진북예성남정맥이 모두 북한 영토여서 산 위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시내를 다 감제할 수 있어서 도발하고 국지전 일으키는 것이 너무나 수월해서 방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음
-> 어떤 사람들은 일단 땅만 먹고 나면 무조건 지키게 되니 일단 먹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바다로 아예 떨어진 서해 5도도 저렇게 북한이 도발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육지로 직접 연결되어 있고 지형 조건이 북한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상황인데 과연 북한이 산 위에서 개성 시내를 그대로 두었을지 생각해 보면 되겠음
->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송악산 높이가 북쪽의 천마산, 묘지산 및 제석산 등에 비해 더 낮아 다시 감제 당하게 됨
아래 지형도는 임진북예성남정맥의 북부를 3차원으로 살펴본 것임
-> 빨간색은 천마산(좌측)과 묘지산(우측) 정상이며 연두색은 제석산 정상임
-> 하늘색은 금천 봉화산(좌측)과 대게산(우측) 정상이며 자주색은 수룡산(좌측)과 삼송산(우측)이 됨
-> 수룡산과 삼송산은 임진북예성남정맥 줄기의 가장 북동부에 있고 이 임진북예성남정맥 줄기 뒤로는 황해도 금천, 토산, 평산, 신계가 펼쳐짐
-> 이 지역은 황해도 남동부 사각지대로 불리며 주변 산맥들 (임진북예성남정맥, 아호비령 산맥, 멸악산맥) 등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분지 지형이며 서울, 개성, 사리원, 평양, 철원, 연천으로 가는 통로들이 펼쳐져 있어 교통과 군사의 요충지임
천마산, 묘지산 및 제석산 라인과 더 북쪽의 금천 봉화산, 수룡산, 삼송산 라인 사이에는 지대가 낮은 구릉 및 분지가 자리잡고 있음. 따라서 이 낮은 구릉과 분지를 가로지르는 선, 즉 아래 지도의 노란색 선까지 남측이 확보하게 되면 개성 시내의 안전한 방어가 가능하게 됨
이 노란색 라인은 예성강 하구에서부터 예성강을 따라 올라오다 금천읍을 지나고 제석산의 북쪽, 금천 봉화산의 남쪽 사이의 통로를 지나 지대가 낮은 구릉 및 분지들을 관통하게 됨. 당연히 북쪽에서 개성으로 진입하는 청목령도 확보하게 됨
아래 2차원 지도는 남측에서 개성을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최소 라인, 즉 빨간색 전선을 보여주고 있음
-> 노란색은 개성으로 진입하는 입구이자 고개인 청목령
-> 하늘색 선은 빨간색 전선에 비해 임진북예성남정맥의 북부를 조금 더 남측이 확보하게 되는 선으로 이 선은 휴전 협상에서 유엔군이 동해안 돌출부와 금성 돌출부를 양보하는 대신 개성과 미수복 경기도를 북측으로부터 달라고 하는 조정안인데 제시했으나 공산 측에서 거부당했음 (즉, 유엔 측은 개성과 미수복 경기도를 받게 되면 이 하늘색 선까지 올라가는 것을 요구하였음)
-> 연두색 선은 유엔 측이 휴전회담 극초기, 즉 1951년 여름에 공산 측에 가장 먼저 제시하였던 해주-장전선으로 이 선은 임진북예성남정맥을 모두 확보하여 미수복 경기도를 다 가지는 것은 물론 평산 한포리와 토산 시변리까지 대한민국이 확보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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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못 먹은건 아쉽지만 남동부 사각지대라 불리는 교통, 군사적 요충지인 만큼 북괴 놈들도 절대 포기 안하려했을텐고 그럼 전쟁이 한참은 더 길어졌져 끝없는 고지전을 되풀이 해야 했을테니 어쩔수 없네. 정성이 돋보이는 고퀼 정보글 매우 감사
저 황해도 남동부 사각지대 (한포리, 토산 시변리, 신계 침교리, 평산)를 남측이 장악하면 평양을 남쪽과 동쪽에서 모두 공격할 진출로가 열리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저 사각지대와 멸악산맥이 평양 방어의 ㄹㅇ 생명선임. 멸악산맥 뚫리면 평양까지 평야로 쭉 레이스라서
그저 짱깨를 욕할수밖에
북한에게는 저 사각지대는 개성, 서울 방향과 (경의선 축선) 연천 방향 (방원령로), 철원과 김화 방향으로 다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가 되기 때문에 무조건 사수해야 했을 듯. 실제 고구려도 저 사각지대를 백제가 가지고 있던 때에는 평양성이 툭하면 공격에 노출되고 했음
오오 즉 평양 방위를 위한 최종 방어선이자, 남쪽을 향해 겨눈 칼끝 이기도 했기에 북괴놈들이 절대 포기를 못한거구나 방어든 공격이든 저기 하나만 잡고 있으면 든든하니까
또 지형, 통로 구조상 개성을 남측에서 안전히 확보하려면 그 전에 연천, 포천과 철의 삼각지대를 먼저 얻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어서 유엔군도 개성 진출 전에 중부전선을 먼저 올려서 철의 삼각 확보하는 걸 작전으로 지시했음. 캔자스선, 유타선, 와이오밍선, 신캔자스선, 제임스타운선들 보면 전선의 변화 나옴
고구려-백제 전쟁 보면 신계 침교리에 수곡성이 있었는데 수곡성을 근초고왕이 먹었을 때에는 고구려는 평양성 툭하면 공격받고 위험했음. 근데 그 후에 수곡성을 먹고 나니 평양 방어가 한층 튼튼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소수림왕, 고국양왕이 국력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었음
광개토대왕은 즉위하자마자 이 사각지대를 먼저 다 석권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성, 연천, 철원과 김화 방면으로 다 진격할 수 있게 되었고 백제는 예성강 중상류 유역, 임진강 중류와 한탄강 유역, 북한강 중상류 유역, 남한강 중상류 유역을 차례로 상실하게 됨
철의 삼각지대 까지는 잘 밀었지만, 개성은 엄청 먹음직스럽지만 먹음직스러운 만큼 요구하는것도 엄청 많고 까다로운 곳이라 결국 실패한거구나 아쉽네
근데 저 황해도 남동부 사각지대까지 먹는데 성공한다면 그걸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또 점령해야하는 지역이있을까? 아니면 거기까지만 먹어도 크게 문제가 없나?
유엔군이 회담 초기 제안한 해주-장전선이 저 황해도 남동부 사각지대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라 한포리와 시변리는 확보하는데 평산과 침교리, 신계는 북한 영토로 남게 됨. 사실 저 사각지대를 제대로 확보한 후 방어하려면 딱 전선은 멸악산맥으로 형성해야 맞음. 이렇게 되면 남북이 서로 안정적인 전선 형성을 할 수 있고 북한은 평양 방어가 가능하지만 지금에 비해 몇배 이상 군사 부담이 되고
유엔군의 첫 제안은 남이든 북이든 먹으면 골치 아프니까 그냥 사이좋게 갈라먹자고 하는거 같네 ㅋㅋ 그리고 경계는 역시 지형지물 끼는게 짱이구나, 북한도 평양방어가 가능하니까 좋은거고 ㅋㅋ 군사적 부담이 더 커진다지만 북괴 새끼들 알바냐고
해주-장전선으로 가면 북한은 멸악산맥과 평산, 침교리, 신계는 온전히 보존할 수 있고 평양 방어도 지금보다 많이 어려워지긴 해도 충분히 가능하니. 우리는 멸악산맥은 못 먹지만 임진북예성남정맥을 온전히 쥐고 또 예성강 서안의 여러 고지들이 있어서 서울과 수도권 방어도 한층 쉬워지고 한강 하구도 온전히 우리 것이 되고 연백평야 방어도 쉽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가능하고 (멸악산맥이 북한 영토라 해주-장전선으로 가도 연백평야 방어가 좀 어렵기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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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선으로 확보했으면 미수복 경기도 다 얻는 거고 북한이 황해도 남동부 사각지대를 가지고는 있지만 제대로 못 써먹게 감시할 수 있고 이점들이 엄청 많음. 서울 북서부 쪽으로 종심을 훨씬 늘리고. 근데 그걸 북한과 중공도 다 알기 때문에 절대 양보 안하려고 했고
미수복 경기도.... 오성산.... 참 안타깝구만
저기까지 먹을 거면 아예 대동강 이남 통일신라 판도 만들고 시시때때로 평양 불바다 드립을 쳤어야 - dc App
백제 전성기 선인 멸악산맥까지 올라가도 지금에 비해 몇배 이상 나아짐 ㅋ
지형이 저러면 북진할때 쉽지 않겠는데... 평양까지 달리려면 저 라인 지나야 하지 않음?
그래서 평양으로 갈 때 임진북예성남정맥과 예성강 하류를 넘어야 하는 개성-금천-평산 축선보다 연천과 철원,김화에서 서쪽으로 토산, 신계, 수안으로 해서 평양 가는 게 우리에게 더 수월하다고 함 ㅋ
예성강까지는 먹고 유지해야 개성 방어 가능하지않음?
그래서 저 지도 보면 서부전선이 예성강 하류로 형성되어 있음. ㅋ 그러다 금천읍에서 예성강에서 벗어나 임진북예성남정맥 중북부를 가로지르는 거고
역으로 생각하면, 북괴놈들이 예성강에 각종 댐들, 보 짓고 , 기존에 유지되던 도로축선들 실제로 교량 유지안되는 문제도 있겠지만 군사적이유료 도로도 최소화 한것도 방어적 측면에서도 방어선으로 쓰는거겠지? ㅎㅎ
ㅇㅇ 평양을 방어하기 위한 선들이 임진북예성남정맥 -> 예성강+사각지대 -> 멸악산맥 이렇게 되어 있으니 예성강에 군사적 시설 깔아놓을 수밖에. 그리고 정방산맥과 자비령은 삼국시대, 고려시대에는 재령강과 재령평야가 만이라서 이 쪽으로 평양으로 가는 게 불가능해서 방어선으로 기능을 했는데 지금은 이 일대가 다 평야가 되어 멸악산맥 넘으면 바로 평양까지 평야로 쭉 가기 때문에 자비령을 넘을 이유가 없어짐. 그래서 정방산맥, 자비령이 더 이상 방어선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