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점호 끝나고 당직 부사관 업무 준비하고 있었는데

배가 너무 아픈거임.

가스가 찬 것처럼.

당직 보는 간부님께 보고 드리고 군 병원에 갔다.

군 병원 응급실 같은 곳이었고 문이 열리니까 군의관이 앉아있더라.

군의관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봤고 복통이 심하다.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음.

내 말을 듣곤 저기 가서 앉아 있으래.

아파서 뒤질거 같은데 걍 냅두더라.

30분정도 지나서야 날 데리고온 부사관님께 어디부대냐고 물어보셨음.

부사관님이 부대 이름 말했고

군의관이 그대로 우리 부대 지통실에 전화했음.

수화기에 대고 뭐 이딴 새낄 데려왔냐고 소리지름.

꾀병이네 뭐네 언성 높아졌음.

군의관이랑 부사관님이 대화하더니

결국 부사관님이 나보고 나가자더라.

부대로 가는 길에 나한테 많이 아프냐고 다시 군병원 갈래 민간 병원으로 갈래 물어보셨음

그래서 난 아직도 아프다고 응급실로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그대로 민간 병원 응급실로감.

응급실에 도착했을땐 식은땀 나면서 열이 났음.

서있지도 못할정도로 너무 아파서 죽을거 같더라.

응급실 의사 선생님이 검사해보니 맹장염 맞고 복막염이 진행 중이라서 아침에 바로 수술해야한다고 했음.

그래서 그날 이른 아침에 의사 선생님 오시는대로 수술했다.

그때 당시엔 그 군의관이 너무 미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고맙더라.

오히려 그 군병원에서 수술 받았으면 더 고생했을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