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E 먹는 시리즈
세상에는 다양한 광기가 존재한다.
세계 최강의 군대에게 이딴 전투식량을 보급하는 미 국방부의 광기.
그걸 또 궁금하다고 방출된 걸 돈내고 사먹는 나의 광기.
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가는 광기는...
양념을 아무리 쳐발라도 모자랄 판에 소금만 조금 넣고 익힌 닭고기를 메뉴랍시고 넣어놓는 제조사의 광기이다.
이것이 오늘의 메뉴 5번 "익힌 닭가슴살 덩어리"이다.
광기의 심장을 들여다보았는데... 놀랍게도 발열팩이 빠져있다. 그러니까 지금 양념도 없이 익힌 닭고기를 차갑게 먹으라는 건가?
벌써부터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아, 볶음고추장이여! 오늘따라 네가 그립구나...
심지어 부수기재조차 커피를 빼먹고 라즈베리맛 가루음료를 넣어놨고, 닭고기를 데워먹을 일말의 가능성조차 막기 위해 성냥도 빼버렸다.
오늘은 이 광기를 두번 나눠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한번에 먹기로 했다.
일단 에피타이저로 초콜릿과 튀긴 옥수수, 라즈베리 가루음료를 먹어본다.
라즈베리 가루음료는 아무리 봐도 피다. 아마도 MRE를 좀 더 맛있게 만들어야겠다고 제안한 직원에게서 뽑아낸 물건이 아닐까?
뭘로 만든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라즈베리 향과 맛이 진하다.
분명 뒷포장에는 초콜릿이라고 써놓은 '초콜릿 맛' 작전 초기용 영양 에너지 바. 그 작전을 내 혀 위에서 할 줄은 몰랐지.
뭔가 기괴하게 뒤틀린 크런키처럼 생겼으나 식감이 매우 쫄깃하고, 안에 든 퍼프는 눅눅하다.
내가 초콜릿을 당장 안먹으면 죽겠을 때에는 먹을 만할 것 같다.
바베큐맛 튀긴 옥수수. 짜고 바삭하다. 맥주 안주로는 괜찮을 것 같다. 즉 술에 취한 상태로 먹어야한다는 말이다.
대망의 주식... 허옇고 살짝 핑크빛이 도는 닭고기와, 소고기를 당최 어떻게 가공한 건지 모를 물건, 치즈향 소금 스프레드까지...
아까보다 신선한 피가 한잔 더 나왔다. 지딴에는 후르츠 펀치 맛이라고는 하는데 나는 도저히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다.
주식을 바로 먹기가 너무 무서워서 먼저 먹은 데리야키 소고기 스틱... 인데, 육포인줄 알았으나 수분이 많고 부드럽다.
그리고 겁나게 짜다. 정말 짜다. 그리고 살짝 시큼하다. 차라리 소고기 피클이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짜다.
거기에 묘한 광택까지 나는 게 좀 거부감이 든다.
대망의 주식 "익힌 닭가슴살 덩어리". 열자마자 통조림 참치 냄새가 확 풍겨왔다. 그리고 발열팩도 없어서 차가웠다.
나는 MRE 1~12번을 다 리뷰하기로 굳게 맹세하였기 때문에, SAN 수치가 바닥나는 것을 느끼며 이 물건을 입으로 가져다넣었다.
엥? 생각보다 식감이 괜찮다.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식감은 의외로 살짝 딱딱한 걸 빼면 참치하고는 거리가 멀다.
부드럽게 익힌 닭가슴살을 잠시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먹는 느낌? 간은 아주 살짝 짭짤하다.
그래서, 일말의 기대감을 품고 토르티야에 동봉된 BBQ 소스와 치즈향 소금 스프레드를 넣어 함께 먹어보니...
대단히 맛있다? 닭고기 맛 자체는 살짝 짭짤한 게 전부지만 식감이 부드럽고, 거기에 달달한 BBQ 소스와 짭짤한 치즈가 만나 맛있다.
저번에 나온 "잘게 찢은 소고기"하고는 구성은 같지만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오히려 간은 이게 더 낫다.
오늘은 혼절할 각오를 하고 한번에 다 먹어보았는데, 닭고기의 식감이 좋아서 의외로 만족스럽다.
오히려 발열팩으로 데웠으면 더 퍽퍽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먹기 전에는 치킨 누들과 동급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그런 비교조차도 미안할 정도다. 역시 물건은 겉보기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는 게 맞다.
닭 하얀 요리됨 - 백숙
어??
글쓴군붕이 백숙을 생각못했네 백숙은 못참지 - dc App
초계국수도 MRE로 만들면 치킨누들급이 될텐데 삼계탕을 MRE로 만들면 무슨 음식이 나올지..
미군이 왜 머한 국군전식이랑 바꿔 먹는지 알거 같다
나만 먹을수 없지 니들도 잡솨봐 하는거 아니냐
개밥 냄새나는 파운드케이크조차도 MRE보다는 낫다는 건가
시발 육포가 아니라 석딕조 해병님의 말린성기같이 생겼노
말라 비틀어진 쥬지
익힌 닭 가슴살 정도가 더 적절한 번역일 듯 그대로 먹으라고 줬다기보단 종교 문제나 호불호 갈리는 식재를 쓰지 않은 식사를 제공하러고 했던거겠지 싶고
호불호 안 갈리고 다 불호인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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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white, cooked 라고 썼는지 모르겠음. 닭에는 원래 흰살밖에 없고, 닭사시미를 전식으로 쓰진 않을테니 조리한 것도 당연한데.. 그냥 다른 소스를 안썼다 정도로 번역했어
나만 맛있었나? 난 먹을만 했는데 - dc App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제목을 저리 썼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
신기하다
메뉴가 다양해서 골라먹는 함정 같은 느낌이야
진짜 다목적 식사도구인 포카락 ㅇㄷ? - dc App
포카락이 있으면 좋을텐데 포크 필요없게 하려고 꾸역꾸역 스파게티도 다 잘라놓고 하는 거 열받음
지금 보니 저 소고기는 육포 스틱이 아니라 데리야키 소고기 스틱이었네. 근데 언제부터 데리야키가 단짠이 아니라 소금덩어리마냥 짜고 시큼한 맛이었냐
white는 가슴살 같은 몸통부위를 말하는거고 dark는 다리나 날개 쪽 말하는거임
그러네 양인들은 이걸 화이트 다크로 나눠놨네
이거 재대로 번역하면 "삶은닭가슴살"MRE 임
치킨청크 없었으면 훈련나가서 자살했음 - dc App
그래서 국군 mre보다맛잇슴?
장단이 좀 있는데 일단 메뉴가 다양하고 국군에 비해 음료 및 부수기재 등이 다양해서 좋음. 국군은 한국인 입맛이니까 좋고. 다만 맛 평가를 하기가 애매한게 3형은 자대배치 받아서 갈 때 딱한번 먹어본 적 밖에 없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
후르츠펀치 저거는 ㄹㅇ 신선한 피라고 해도 믿겠는데 - dc App
아메리퀄 2018년형 같구만
톤톤정 좆대가리
보디빌딩정식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