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진의 지휘능력이 부족함.

세상에 장교들이 전투지휘를 못한다니까?
고급장교고 초급장교고 안 가리고 박살이 나있음.
말그대로 지휘를 할 줄을 몰라.

솔직히 한국군 보병학교 교관단들 반성해야하는게 막상 KCTC 같은 실전 훈련 뛰어보면 못써먹는걸 가르치고 앉았음.

1. 대위 이하
당장 중대급 이하 지휘관들한테 필요한건 즉각적이고 간결한 명령하달과 임기응변, 육성지휘인데 깜지쓰는거랑 투명도 장 그리는 것만 가르치니 잘 돌아갈 턱이 있나.
백날 투명도 잘 그려봤자 작전개시하면 한번 처다볼까말까하는게 투명도임. 명령하달 하고 나면 다 뿔뿔히 흩어지는데 무슨 수로 투명도보면서 할껀데?
월인컨에 소여 대령이 하는 명령하달이 진짜 명령하달임. 급하면 페트병 몇 개 세워놓고 칠판에 요도 대충 그려가면서, 노트나 수첩에 대충 그림그려서라도 5-10분 만에라도 해야하는 거임.

2. 대위 이상(짬대위 포함)
이건 특히 교관 출신 상급지휘관들이 KCTC 뛰면 피보는 부분이기도 한데 약간 전장을 체스판? 혹은 장기판으로 여긴다고 해야하나? 그러다보니 병력들이 장기말 움직이는거 마냥 여기로 가 저기로 가 하면 움직이는줄 아는게 문제임. 그리고 해당 위치로 가서 적을 공격하라 지시를 하지. 막상 거기가면 수풀이 우거져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말이야.

작전 실시간에도 마치 체스말 움직이는거 마냥 자신이 생각한 최선의 방책으로 갑작스럽게 작전계획을 변경해버림.

문제는 작전이 실시되면 예하부대들을 세세하게 통제하는건 거의 불가능함. 그래서 호기 식별되거나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작전계획을 엿가락마냥 바꾸는건 개무리수임.
만약 명확히 예상되는 국면이었다면 우발계획을 수립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고.

예하부대에 명령하달하면 그걸로 끝나나? 예하부대에서도 다시 명령 작성하고 제병작전이면 예행연습도 해야함.
참모계선은 바뀐 전술적통제수단도 다시 확인해야하고 협조사항도 도출하고 할게 매우매우 많음. 문제는 여단 참모들이라고 그런거 잘하리란 보장이....
시간을 충분히 주면 괜찮은데 당장 1시간 뒤에 공격하라고 하면서 그러면 화딱지나지.

대대 입장에서 여단에서 명령 받으면 지휘소에서 5Km 떨어져있는 전방에 나가 있는 중대장들 데려오고 중대장들 오는 시간 동안 명령지 작성하고 중대장들 오면 명령하달 하고 다시 중대장들 자기 중대로 복귀 시키면 이미 1시간 지나 있음.

중대장들은 다시 자기 소대장들 불러모으고 명령하달하고 다시 소대장들은 소대원들 부르고 그러면 결국 최종단계에서 병사들은 자기들이 뭘하는지도 모르면서 앞사람 뒷통수 보고 따라가고 있는거지. 여기에 소대장들이 명령하달 제대로 할 줄 모르면 화룡점정.
결국 호기를 놓치고 마는 것이지.

암튼 KCTC 뛰어본 사람들 있는지 모르겠는데 여러분들 생각하는거 이상으로 군대는 삐그덕거림. 평시니까 문제가 안 들어나는거지 전쟁나면 펑펑터질껄?

더 심각한건 누가와도 바뀔 기미가 잘 안보인단거... 걍 육군 전체에 전투지휘 노하우가 깡그리 없어졌고 그걸 다시 세우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미군을 무비판적으로 따른다고 비판받고 교육기관은 병들었으며 자대는 행정형 군대로 바뀐데다가(그놈에 규정과 방침, 상급부대 지침.... 아무리 창의적이고 선진적인 훈련을 하고자 해도 그놈에 사단부대훈련지시 때문에 답이 없음.) 지휘관들은 지휘의 충동(=명령형 지휘)에 빠져 효과적인 지휘(임무형 지휘)를 가로막고 있음.

안바뀔거 같긴한데 바꾸려고 노력은 해야지.... 바뀔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