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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근대 유럽의 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첨단무기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 역시 전쟁의 승패에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살펴보았다. 주로 육군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는 미국의 해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미국은 19세기 말까지 고립주의를 택하였지만, 이후 개입주의로 돌아섰다. 미국은 특히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의 승리로 얻은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섬들을 전초기지 삼아 해외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갔다. 미국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해군력 덕분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해군력 증강에 크게 영향을 미친 인물은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알프레드 머핸(Alfred Mahan, 1840-1914)이었다.
1898년 5월 1일 필리핀 마닐라 근해에서 벌어진 미 해군과 스페인 해군 사이의 교전. 우수한 함정을 보유한 미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미국-스페인 전쟁
1898년은 미국 역사에 있어서 매우 뜻깊은 해였다. 그해 7월 미국은 하와이를 합병하였다. 그리고 12월에는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괌, 필리핀, 푸에르토리코를 합병하였고, 쿠바를 보호령으로 삼았다. 미국의 첫 해외 영토획득이었다. 이를 통해 미국은 태평양과 대서양에 해군을 위한 보급 및 전초 기지를 건설할 수 있게 되었다.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바로 해군력이었다. 당시 미국 해군은 증기로 운행되는 장갑 전함을 보유한 반면, 스페인은 아직도 목제 전함이 주력이었다. 1898년 5월 초 필리핀 마닐라 앞바다에 미 태평양 함대 소속 전함 6척과 스페인 전함 7척이 맞붙었다. 결과는 스페인 함대의 전멸이었다.
스페인 전함 7척은 모두 침몰하였고, 381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반면, 미군의 피해는 경상자 8명이 전부였다. 필리핀 주변 해역에 대한 제해권을 장악한 미군은 육군을 상륙시켜 필리핀을 점령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그 해 7월 초 지구 반대편에서도 발생하였다. 쿠바 앞바다에서 미 북대서양 함대가 스페인 함대를 궤멸시킨 것이다. 이후 미 육군이 상륙해 쿠바에서 스페인 군을 몰아내었다.
해양력과 국가발전
해군력을 키우고, 해외영토 확장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의 지도자는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1858-1919]였다. 그는 미국-스페인 전쟁 초기 해군성 차관으로, 사실상 이 전쟁을 주도하였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고립주의 노선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루즈벨트는 보다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주장하였다. 제26대 대통령(1901-1909)이었던 그는 1905년 모로코 위기(모로코 지배를 둘러싼 프랑스-독일 갈등)와 러일전쟁 종결에 이바지한 공로로 19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루즈벨트에게 영향을 준 이가 바로 해양전략가 알프레드 머핸이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적극적 대외정책과 강력한 해군력 건설을 주장하였다. (출처 = Wikimedia Commons)
머핸은 미국 뉴욕주의 웨스트포인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육군사관학교 교수였지만, 머핸은 육군보다는 해군을 오히려 더 좋아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간 머핸은 이후 40여 년 동안 장교 생활을 하고 대령으로 예편하였다. 현역 시절 머핸은 함정 근무 보다 오히려 연구에 열중하였다.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해양력과 국가발전의 관계였다.
1885년 해군대학 교관이 된 머핸은 그곳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1890년 『해양력이 역사에 미친 영향, 1660-1783』을 출간하였다. (마한의 해군대학 강의를 루즈벨트가 청강하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 머핸은 한 나라의 국력은 해양력과 비례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강한 해양력은 강한 해군력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보았고, 해군력의 궁극적 목표는 제해권 확보라 확언하였다. 그는 해양력을 결정짓는 조건들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자연조건이었고, 다른 하나는 인간조건이었다. 자연조건으로 마한은 잘 발달된 해안선과 항구로 적합한 지형 등을 들었다. 다시 말해, 바다로 나가기에 유리한 지형의 국가가 해양강국이 된다고 보았던 것이다.
해양전략사상가 알프레드 머핸은 강한 해양력이 부강한 국가를 만든다고 주장하였다. (출처 = Wikipedia)
국민과 지도자의 의지
머핸은 주어진 자연조건과 더불어 인간조건 또한 중시하였다. 그는 “해양으로 나아가려는 진취성”을 가진 국민들이 해양강국을 만든다고 보았다. 또한, 이러한 국민들의 진취성은 국가 지도자들을 자극하고, 지도자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인 해양정책을 만들게 할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리고, 비록 주어진 자연조건이 불리할지라도 바다를 개척하고 국가를 발전시킬 의지가 있는 국민과 지도자라면 해양강국 건설은 가능하리라 믿었다.
이러한 머핸의 주장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해양력이 역사에 미친 영향』은 해군 장교들 사이에서는 물론 정치인과 국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루즈벨트와 같은 지도자들이 해군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시작했고, 이후 미국은 세계 바다를 장악한 강력한 해양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별개로 FDR로 불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머핸의 사실상 수제자였음
1913년 젊은시절의 FDR은 해군성 차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머핸 밑에서 일했거든
인도네시아 섬 5개를 할양받겠다면 우리도 저런 걸 생각할 수 있겠지. ^^
미국 위에 캐나다가 아니라 러시아나 프러시아가 있었다면 달랐을걸
개추!
https://m.dcinside.com/board/war/3142862
https://m.dcinside.com/board/war/3237968
얘
이 글은 또 어디서 가져온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