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살아 계실때 서울에 모시고 나갔다가 순대국 집에서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티비에 정은이가 김일성 코스프레 한다는 심층분석이 나왔었음

나도 모르게 "저게 먹히냐 ㅂㅅㅋㅋㅋ" 했는데 식사 하시던 할아버지가 먹힌다고 하시면서 자기도 일제때~해방 직후까지 김일성이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다는거여

정확히는 두루뭉술하게 "김일성이란 어른은 만주 어딘가에서 독립운동한다는 높은 장군인데 홍길동처럼 신출귀몰 해서 까막소(감옥)를 들어가도 옥 깨고 ㅌㅌ하고 왜경 총에 맞아도 안 죽고..."뭐 이런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고 함

해방 직후 혼란스러울 때 멋모르고 북한 빨고 아예 넘어가는 무지랭이들이 많았던 건 공산주의 특유의 이념의 영향도 없잖아 있었겠지만 그런 뜬소문도 없잖아 있었을 듯

물론 그런 뜬소문을 믿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6.25로 머가리 봉합되고 김일성에 대한 주적관이 생김

할아버지는 그 이야기 하다가 심장 마비 와서 돌아갈 뻔 했는데

우리가 일어날 때 쯤 의경 게이들이 밥먹으러 들어왔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