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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그 감성이라는 게 있음


성인 되고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직장 연봉 학벌 외모 키 따지면서

이 사람이랑 친해지면 내가 뭘 누리게 되는지, 내가 무엇을 가질 수 있게 되는지 하나하나 고려하고 파악하고 따지고 분석하며

이 놈 저 놈 고르고 걸러서 사귀는데


학창시절과 마찬가지로 군대는 인생에서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니까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는 느낌임


누군가에게 잘 보여서 승진 기회 얻거나 투자자 물색하거나 각종 도움이 될 거 같다는 것 없이

순수하게 같이 먹고 자고 씻고 생활하고

작업 하고 일 하고 노닥거리면서 떠들고

비 오는 날 아침 점호생략 하나만으로 사소한 것에 기뻐하며 뒹굴고

주말 저녁에 모여서 과자파티하거나 키득거리며 잡담 나누는, 그런 청춘스런 분위기가 좋음


물론....억울할 때도 있긴 있겠지 뭐 갈굼당하기도 하고 혼나기도 하니까


근데 군대는 남자 인생 마지막 휴가임

왜 그리 어르신들이 군대 시절 그리워하고 특히 해병대 예비역 아저씨들이 술판 벌이면서 전우회 열고 소주파티 하겠냐?

젊은 날 모여서 힘 쓰고 몸 쓰고 순수하게 친하게 또래들끼리 생활 공유하며 어울릴 때가 그 때밖에 없어서 그래


친해졌다가 전역하는 사람 보며 잘 가라고 배웅해주고

내 전역할 때 되면 애들이랑 단체사진 한 방 찍으며 정들었던 곳 떠나면서 시원섭섭한 감정도 느끼고

그냥 그런 감성이 다신 안 오니까 그리움


젊은 날 낭비했다~ 돈 안 준다~ 뭐 이건 당연한 거지만

젊은이들끼리 순수하게 한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며 노닥거리는 시기가 군대 말고 더 있긴 하겠냐?

그래서 난 그게 너무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