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우리끼리 이야기할때의 기억만 봐도 그래.

20년전 처음 군생활할때는 정신교육같은거 받을때

'비록 경제적으로 부유하진 못해도 국가와 민족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을 어쩌고' 하면 의외로 먹혔음. ㄹㅇ로.
월급 이야기 나올때 우리끼리도 '그래도 사명감으로 하는거지 뭐.'
이러고 퉁치고 넘어가는게 진짜로 가능했던 시절도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이제는 지휘관도 그런 이야기 잘 안해.

설령 한다해도 듣자마자 서로 '숭고한 사명은 개풀...' 이런다고.

우리들이 사명감을 안가졌다. 라기보다는, 그런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라는걸 아니까 그런거야. 사실 일말의 사명감이 없다면 군생활하기 힘들거든

당장 소방관으로 빠지는것만 봐도 사실 급여적인 측면에선 큰 차이 없어.

출퇴근이 상대적으로 쉽고 가족하고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와 모두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다라는 것 때문에 선택하는 친구들 많다고.

농담으로 쉽게 할 소린 아니지만, 우리들끼리 이야기할때 군인들이 존경받으려면 미군이나 이스라엘처럼 계속 국지전이 일어나고 전투하면서 누군가는 죽고다치고 해야 소방관처럼 인지도가 좋아질꺼다. 라고들 하긴 함.


사실 군 간부들도 이대로는 인식이 좋아질 건덕지가 없다는걸 잘 알고있음.

병력관리 빡세게 하는건 사실인데, 사람이 몇명인데 또라이는 계속 리필되고 사고 안나는건 불가능한 일이고, 애초에 징집되서 온 병사들과 간부들은 입장상 충돌하는게 정상임. 개인의 인격이전에 말이야.

그러니 대다수 병출신 전역자들에게 직업군인들은 좋은 소리를 못 듣는구조야.

아무리 평시 행정업무를 빡세게해도 어디선가 사고한번 터지면 전부 도매금으로 싸잡아 병신되는데다, 구조적으로 전역자들에게 점수를 까먹기 좋게되어있다보니 이를 만회하려면 군대 본연의 임무인 전투나 기타 국가위기상황에서 방위를 해내면서 우리 존재 가치를 보여줘야하는데 그럴 일은 생겨도 문제니 그런말은 하기도 뭐하지.

저~~~ 위에 계시는 분들은 아직도 '군인은 명예로 먹고산다.' 라고 하시고, 실제로 군대가 명예외적인 것을 추구하면 무슨 꼴이 났는지 역사가 말하니 틀린말은 아니지만, 지금 말단, 일선 부대 군인들은 그 찾아먹을 명예도 없으니 다 떠다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