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있던 부대엔 취사장 아주머니가 한분 계셨는데


병사들한테도 친절하고 밥도 잘해줘서 뭐 나름 평판이 좋은 아주머니였음


근데 아마 남는 부식이나 이런 걸 조금씩 챙겨갔던 모양임


쌀 몇가마니 삼계탕 50그릇 뭐 이런 정도는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도 그냥저냥 묵인했는데(10년 쯔음 이야기임)


새로 된 군수과장이 그걸 보고 그냥 바로 찔러버렸나봄


난 뭐 취사반도 아니고 군수과도 아니니까 사건을 전해듣기는 했지만


그 아주머니가 매우매우 서운해하고 불쾌해했다고 전해들었던 것 같음


솔직히 나야 직접적으로 피해본거 없으니 그냥 아줌마 불쌍하네 라고 그때 당시에는 생각했는데(그게 횡령이란걸 잘 알지도 못했으니까)


그 이후로 짬밥이 급격히 맛없어지더라


원래 밥 존나 맛있어서 여단장도 막 먹으러 오고 그랬었는데


그 아줌마 쫓겨난 후로는 밥이 맛없어져서 그때까지 병장임에도 짬밥을 꾸역꾸역 먹던 나조차 PX로 눈을 돌리게 만듬


그때 깨달았음 아 짬밥맛은 아줌마 손맛이었구나


새 아주머니는 좀 차가운 사람이었고 밥도 맛없어서 인기는 없었던 걸로 기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