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E 먹는 시리즈

1번 1부 & 2부 / 2번 / 3번 / 4번 / 5번 / 6번 / 7번 / 8번 / 9번 / 10번 / 11번 /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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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친구들! MRE A박스 12개를 다 쳐먹은 광인이 죽지도 않고 또 왔다.

여러분의 성원 속에 성황리에 마친 것을 축하하며 오늘은 메뉴별로 별점을 줘보도록 하겠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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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죄다 똥맛인 거 같은데 뭐하러 별점을 줌? 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그 똥밭에서도 급이 나뉘어져있었다.

그중에는 꽤나 괜찮은 물건도 있었던 반면 지옥의 무저갱에서 기어올라온 듯한 놈들도 있었으니 다음과 같이 매겨보겠음.


★☆☆ : 납탄보다는 맛있음


★★☆ : 맛다시만 있었더라도


★★★ : 최우선 확보 대상




그럼 시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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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칠리와 콩

★★☆ "칠리 콘 카르네 호소인"


분명 구성은 칠리 콘 카르네를 의도한 것 같기는 하지만...

텍스-멕스 요리에서 기대할 수 있는 화끈한 풍미는 작전 중 실종이라도 당했는지 영 심심하기만 하다.

이름에는 분명 칠리가 붙어있는데 매운맛은 개미 눈꼽만큼도 없음. 별 한개 주기엔 애매하지만 두개는 조금 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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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잘게 찢은 소고기와 바비큐 소스

★★ "신은 존재하며 그것은 바비큐 소스다"


위의 칠리와 콩의 악평에 대한 설욕전을 위해 출전한 또다른 텍스-멕스 요리.

놀랍게도 토마토와 우스터 등 바비큐 소스의 풍미가 살아있어 달콤짭짤하고 살짝 시큼한 맛이 입맛을 살려준다.

이것만으로도 간은 충분하지만 혹시나 부족할까봐 BBQ 소스를 따로 넣어줬다. 동봉된 토르티야에 싸먹으면 꽤나 그럴싸함.

토르티야가 2장밖에 없는 건 아쉽지만 맛에서 분발했으니 정상 참작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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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닭고기, 국수, 야채와 소스

"닭의 개죽음"


이름에 충실하게 닭고기도 들어있고 국수도 들어있고 야채도 들어있고 다 들어있지만 맛을 집어넣는 건 깜빡했다.

뭔가 희한한 맛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맛 자체가 싸악 죽어버린 느낌.

꺼무위키에는 누가 별미라고 적어두었는데 별미 친놈을 다보겠다.

여기저기서 맛있다고는 하니까 할 말은 많지만 더 하지는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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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스파게티와 소고기, 소스

★★☆ "짬밥 스파게티를 휴대용으로 드셔보세요"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도록 면을 죄다 잘라놓아서 이탈리아인이 보면 맘마미아를 외치며 혼절할 음식.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다. 토마토 소스에 소고기 미트볼의 풍미가 더해져서 괜찮다. 전체적으로 짬밥 스파게티와 유사한 느낌.

짬밥 수준이라니까 별로같지만 전반적인 메뉴들의 라인업을 보면 이것도 선방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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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익힌 닭가슴살 덩어리

★★ "닭고기가 힘을 숨김"


겉으로만 봐서는 소스를 때려박아도 모자랄 판에 허여멀건하게 익힌 닭가슴살을 넣어놓은 모습에 경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닭가슴살을 부드럽게 익히는 데에 모든 실력을 쏟아부었는지 식감이 수비드한 것마냥 꽤나 부드러워서 맛있다.

담백하지만 별 맛 없는 건 동봉된 BBQ 소스와 치즈 스프레드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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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소고기 타코

"발열팩 대신 소이탄이 필요함"


주식이 두개나 들어있다. 그리고 둘 다 겁나게 맛없다. 거기에 발열팩은 하나라서 제대로 데워지지도 않는다.

물론 제대로 데웠다고 해서 맛있어질 거라고는 절대 생각 안함. 싼타페식 콩과 밥(왼쪽)은 문자 그대로 죽도 밥도 아니고,

소고기 타코 속재료(오른쪽)은 다진 소고기와 토마토 소스라는, 절대 맛없을 수 없는 조합인데 노맛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적을 행하였다.

억울하게 배만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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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소 채끝살과 세이버리 토마토 소스

★★☆ "전장에서도 고기 덩어리를 먹이겠다는 의지"


이번 메뉴도 주식이 두개라서 두려웠으나 6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전장에서 햄도 다진고기도 아닌 소고기 덩어리를 먹을 수 있다는 건 꽤나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씹는맛도 괜찮았음.

으깬 감자에서는 강렬한 생마늘 향이 나고 정작 향신료 소스는 풍미가 죽지 못해 살아있는 수준이라는 사소한 기열찐빠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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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미트볼과 마리나라 소스

★★☆ "3분 미트볼과의 자강두천"


한줄평은 이래 썼지만 사실 전투식량이 3분 요리를 죠스로 볼 수 있는 급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3분 미트볼이 강렬한 맛으로 승부한다면 이 물건은 조금 심심하지만 토마토 소스의 풍미를 더 살렸다(정확히는 살리려고 노력은 했다).

근데 둘이 거기서 거기인 조빱 싸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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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소고기 스튜

"뱃속의 폭풍 작전"


미군은 병사들이 전장에서의 전투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소화가 쉽도록 밑구녕으로 바로 나올 수 있는 상태로 만든 음식이 바로 이 물건이다(추측임).

너무 싱거워서 부수기재에 항상 들어가있던 소금을 유일하게 뿌려먹은 물건.

겉보기로는 전혀 맛이 없을거라 예상할 수가 없다보니 내상이 더욱 컸다. 기만작전의 훌륭한 표본으로 교범에 등재해야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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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칠리와 마카로니

"매운맛이 이토록 그리웠다니"


칠리나 토마토 소스에 파스타와 소고기는 MRE에서도 주야장천 우려먹는 무난한 조합이지만,

정작 칠리라면서 매콤한 맛은 진라면 순한맛만큼도 없는 물건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이 물건은 매콤한 맛을 기적적으로 보존하고 있었고, 그 살짝 매콤한 맛이 사무치도록 그리웠다.

원래 고춧가루도 따로 동봉되어있었는데 담요 밑으로 들어가서 깜빡하고 못 뿌린 것이 유일한 후회다. 나중에 캐슈넛에 뿌려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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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타코 소스를 넣은 야채 크럼블과 파스타

"채식 식단(채식주의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용도)"


세간에는 이름이 화려한 건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 물건은 정확히 이에 부합한다.

온갖 야채의 주검들이 섞여들어가있지만 야채가 주는 신선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하고많은 음식 중에 하필 여기에 나를 넣었어야 했냐는 야채들의 깊은 원한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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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엘보 마카로니와 토마토 소스

"씨발"


씨발




MRE 총평

(국군 전식과 비교해보았을 때)


장점

- 아주 다양한 메뉴. 1~3종류가 끝인 국군 전식에 비해 다양한 메뉴가 있고 부식은 더욱더 종류가 많다.

- 높은 단백질 비율. 고기를 정말 아낌없이 꽉꽉 눌러담았다. 심지어 다진고기도 아니고 덩어리 고기까지 넣는 기상은 감탄할 만하다.

- 다양한 부식. 부식이 정말 다양하고 빵, 과자, 견과류, 음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단점

- 다양하게 맛없음. 다양하게 만든 시도는 좋았으나... 차라리 종류를 줄이고 내실을 정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맛없음. 정말 맛없어서 한번 더 쓴다.




이상으로 길었던 MRE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부식까지 리뷰하기에는 종류가 너무 많은 관계로 각 본문을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착한 아이들은 절대 따라하지 말고 글만 보고 넘어가는 것을 부탁한다.

본인은 MRE 12개를 먹으면서 숨통이 끊어질뻔한 위기를 여러번 겪었으나 급하게 싸제음식을 투여하고 운동을 병행하여 살아남을 수 있었다.

B박스 12개 메뉴는 아직 예정이 없지만... 내가 여기서 더 돌아버린다면 언젠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말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