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은 잘 알려진 대로 서해 일대에 핵심전력은 배치하지 않고 있음. 물론 전력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북한의 수도권 강습에 대비한 방어전력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치함. 미 해군도 서해에 함대 보내는 건 평소에 북한-중국 압박용으로 '서해는 당신들 바다 아니고 자유로운 공해' 라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지, 전시에는 무인함 말고는 보낼 생각이 아예 없음. 그 이유는 서해가 개전 직후부터 중국과 붙는 즉시 '죽음의 바다' 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임. 


그리고 이렇게 된 이유는 중국 해군의 미사일 전력에 있는데, 중국은 해군전력을 대폭 강화했으나 기술적 측면에서 미국에 현저한 열세여서 미 해군 7함대+일본 해자대 연합함대를 상대로도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 그런 전력 부족을 보강하기 위해 중국이 선택한 게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고, 미국이 생각한 대중전 라그나로크 시나리오도 괌의 미 공군기지를 중국의 미사일 샤워로부터 방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발함. 대만은 서해만큼 가깝지는 않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중국의 미사일 사거리 대부분에 들어가고, 미 해군은 대만 외곽 멀리서 해상봉쇄는 가능해도 대만으로 진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근접함. 항모전단이 접근하는 즉시 중국 본토에서 쏟아지는 수천발의 미사일 세례를 방어해야 하는데, 중국 해군+중국 공군까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무리수에 가까움.


물론 미국도 이 사실을 당연히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대책을 마련하고는 있는데 함대의 큰 피해 없이 대만으로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임. 어떻게 이기고 대만을 지킨다고 해도 이 과정에서 태평양함대는 중국 해군과 양패구상으로 사실상 궤멸상태일 것이고 어차피 핵보유국인 중국 본토의 기반시설은 손대지 못해서 함대가 궤멸하더라도 몇년 걸려서 다시 찍어내면 그만임. 즉 이번에 이긴다고 쳐도 비슷한 사태가 계속 반복되며 소모전으로 갈 가능성이 큰데 미국이 최종적으로 이기더라도 경제, 사회 전반에 지금까지 겪지 못한 큰 피폐가 찾아오리라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