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당시 이스라엘에 노획된 시리아 가젤헬기)
1982년 6월 레바논 위기 당시 이스라엘군과 시리아군은 전투기, 전차, 포병, 장갑차, 헬기, 보병을 모두 동원하는 전면전이나 다름없는 전쟁을 벌였고, 이 전쟁은 그 유명한 6월 9일 베카 계곡 공중전을 포함한 많은 전설을 낳았다. (이스라엘 공군이 베카 계곡에서 시리아 공군 상대로 무쌍 찍었는데 흔히 'E-2C 조기경보기로 맵핵 켜서 이긴 싸움'이라고 알려진 그거. 요즘은 조기경보기 이전에 기체, 미사일 성능이나 파일럿 역량, 이스라엘의 우수한 작전 덕이라는 분석이 많음)
그런데 41기의 시리아 공군기가 터져버린 이 전쟁에서 시리아 항공 전력 역시 또 하나의 '전설'을 낳았다. 단 시리아의 경우 고정익기가 아닌 회전익기가 주인공이었다. 정확히는 '시리아군의 HOT 미사일을 장착한 공격형 가젤헬기가 제공권을 장악당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를 다수 파괴하며 진격을 지연시켰다'는 전설이다. 물론 모든 전설이 그렇듯 이것 또한 양측의 주장이 다르고, 전훈과 사실의 검증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1982년 이스라엘-시리아 군사적 충돌에서 양측 전차와 헬기 전력이 보여준 전술적 의의에 대해서는 로저 J 스필러(Roger J. Spiller)가 1992년에 저술한 Combined Arms in Battle Since 1939에서 당시 기준 10년도 채 안되었던 이 전투에 대해 양측 주장을 모두 기술하고, 분석한 것이 자료로 널리 쓰인다.
1982년 전쟁에서 시리아 육군은 중동 군대에 대한 흔한 편견과 달리 포병, 기갑, 헬기등을 동원하여 효율적으로 지연전을 펼쳤고, 여기에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 레바논은 해발고도가 졸라 높아서 눈도 내리고 스키장도 있다)인 레바논의 환경상 매복이 쉽고 포병 및 차량의 지원이 제한되며, 방어자가 유리한 입지를 굳히기 쉽다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
6월 8일, 베카 계곡에서의 공중전 이전-즉 시리아의 항공전력이 대체로 몸을 사리고는 있지만 시리아군 방공망이 가동중이고, 완전히 하늘을 빼앗기진 않은 상태였던 그 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메르카바 부대는 HOT 미사일을 장착한 에어로스페시알 가젤 공격형의 공격을 받았고, 이스라엘 전차병과 지휘관들 사이에 HOT 공습에 대한 공포가 퍼졌다. 이것 자체는 당시 참전한 여러 이스라엘 전차병의 수기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반박의 여지가 없는 6월 9일의 이스라엘 공군 무쌍 전설 이후, 제공권은 완전히 이스라엘 군에게 넘어갔고, 시리아군은 지상방공망에 몸을 사려야 하는 신세가 되었으며(그 지상방공망도 거진 박살났지만)
6월 8일 하룻동안의 잠깐 쇼크 이후, 남은 6월동안 시리아 가젤 헬기의 이스라엘 전차에 대한 HOT 공습 위협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스필러의 주장은 제공권 상실 이후에도 가젤 헬기는 전장투입을 유지했고, 이스라엘 기갑부대에 가한 타격도 유효했다이다. 그 타격이 실제 전차 전력의 손실이든, 심리적 압박이나 이스라엘 보병 부대에 대한 전차지원의 소극화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든 분명 가젤 헬기의 이스라엘 기갑부대에 대한 위협은 제공권이 장악당한 이후에도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시리아군은 가젤 헬기 5기 손실, 이스라엘 전차 30대 파괴, 전차외 차량 50대 파괴를 주장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젤 헬기 12기 격추, 메르카바 전차 5량 손실을 주장했다. 스필러는 시리아군이 분명 전과에 대한 과장을 했고 실제 전투 결과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더 흡사할 거라고 이스라엘 쪽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심리적 타격과 작전에 대한 제한이 이스라엘군에 분명히 있었고 1982년 6월 이스라엘 기갑-시리아 회전익기 부대간의 충돌은 향후 분쟁에서 확실히 헬리콥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교훈이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중고 해상용 E-2C 조기경보기가 신화와는 달리 지상에서는 쓸모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실제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제공권 장악 전이든 후든 지상 레이더의 관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1982 레바논 전역의 전장 대부분은 산악지대였으며, 산악 지대에서 당시 레이더의 성능은 제한당할 수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산악 지형 특성상 동체를 숨길 곳이 많고, 파일럿의 육안으로든 항공사진으로든 완벽하게 적의 배치를 파악하고 배치된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압하는 것은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무리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시리아 항공대는 제공권이 장악당했음에도 산지라는 환경을 잘 살려 이스라엘 공군의 눈을 피해 주기적으로 HOT 미사일을 메르카바 전차에 발사하고 이탈하는 지연전을 펼쳤으며, 이것이 이스라엘 기갑부대에 실제 전력 손실을 가져다주지 못했더라도 심리적으로는 큰 압박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상까지가 스필러의 주장이고, Kenneth Michael은 심리적으로만 효과적이었지 실제 가젤 부대는 의미있는 피해를 주지 못했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지만, 바꿔 말하면 Kenneth Michael 역시 공격헬기는 방공망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전차에 대한 사신이라는 기본 전제 하에서의 '공포'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이다.
메르카바 전차와 가젤 헬기간 사이 전투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간에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이 '전설'은 시리아군에게 공격헬기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는 것이다. 만약 시리아군이 '헬기는 제공권이 장악당한 상황에선 무쓸모다'라는 전훈을 얻었다면 전후 가장 피해를 입은 전투기 부대부터 복구하려 했겠지만, 시리아군은 이후 가젤 헬기 보유량을 50기로 늘렸고 추가로 50기의 Mi-24 헬기를 도입했다. 설령 30대의 전차를 격파했다는 시리아군의 주장이 거짓이더라도, 시리아군은 1982년 이후 공격헬기에 대한 강한 확신과 신뢰를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출처: 나다. 이스라엘 군사용어 알아듣느라 뒤질뻔. 위 1992년 책은 이베이에서 국제배송비 포함 8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 우리집 걸레보다 상태가 못하더라.
이 갤에서 혹시 아직도 헬기랑 전차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이렇게 던지면 화끈하게 불타나? 그러진 않겠지만 어디까지나 1982년 이야기이므로 그냥 재미로만 보고 댓글에서 싸우진 말자.
직접번역 개추. 근데 80년대라 해도 공헬뜨면 전차 뒤진다는 건 시대 감안해도 상식아님?
짱깨 상대로 LAH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봐야하네?
LAH는 천검이 ㄹㅇ ㅈ사기 아이템임. - dc App
그때 이스라엘 야전방공 채퍼럴이랑 발칸이라 저렇게 가젤헬기가 활약했으려나? - dc App
그런데 대전차헬기와 전차의 교환비가 1:10은 찍어줘야 한다고 기대한 것에 비하면 이스라엘 추산 기준 2:1은 많이 처참한 결과임. 그리고 이스라엘 전차부대가 4차 중동전 이후 대전차헬기 뿐만 아니라 대전차미사일 전반에 대해 공포감을 가졌던 것을 감안하면 대전차헬기가 가져온 것은 +@정도가 아닐까... - dc App
제공권 장악당한 상태라서 그정도면 엄청난 성과지 - dc App
그 강조된 심리적 효과라는 설명조차도 처음부터 이스라엘 전차부대가 대전차헬기가 없었어도 대전차미사일 전반에 대한 긴장도가 매우 높은 채로 작전을 하던 상태라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거야. 물론 이스라엘도 당시 휴즈530을 운용하던 중이라 대전차헬기 무서운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겠지만. - dc App
대충 30대명중-5대완파 12기명중-5기추락 정도로 1대1 교환비라고 보면 얼추 맞을것 같기도 한데
제공권 장악당한 상태에서도 헬기가 위협적이었으니 반대로 기갑은 제공권 장악한 상태여도 야전방공을 중시해야겠네 지식이 늘었따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