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데 보면 적들 모인 곳에 소총으로 기습해서 다 쓸어버리고 하는 장면이 보이는데, 나도 옛날에는 실제로 그럴줄 알았음.


근데 막상 소총으로 교전해보니 썩...그렇지 않더라고.


내가 KCTC 훈련을 수차례 해봤지만 한자리에서 소총으로 최대한 많이 죽인게 3명임.


심지어 세 번 다 내가 매복했다가 기습한 거였음.


평소에 적의 공격이 있으면 즉각 산개하고 은엄폐해라. 


이렇게 병기본이나 소부대 전술간 강조하고 교육하잖아?


이걸 교육받고 안 받고, 그리고 이걸 몸에 체득하고 안하고 차이가 진짜 커.


의식하고 있을때는 이런게 티가 안나.


교육의 성과가 발휘되는 건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야.


그래서 난 한국군 훈련중에 KCTC가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없거든.



여하튼 그렇게 기습을 해도 말이지, 훈련소에서 배운게 있어서 그런가 처음 한 둘은 당하는데 그 다음 표적을 찾으려고하면 이미 다 숨거나 숨는중이야. 


엄폐를 제대로 하느냐는 조금 다른 문제지만, 어쨌든 내가 소총으로 기습을 하면 저 놈들 몽땅 죽일 수 있겠지? 라는 영화 주인공 같은 모습은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 상대로는 안 통한다는 거지. 


개인화기는 정말 어디까지나 '개인 레벨의 싸움' 에서 쓰라고 만든 물건이라는 걸 그런 훈련 할 때마다 느낌.



다만 얘네들이 수준이 높다, 개판이다, 라는 걸 느낄 수는 있어.


처음에 총소리 땅! 나잖아? 그럼 저격당한 한 명이야 죽지. 그런데 그 소리가 나자마자 바로 총 움켜잡고 몸이 딱 경계자세로 취해지는 애들이 있어.


이건 말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진짜 (같은 한국군이니까)기특하면서도 (적이니까)짜증나는 순간인데 


총소리 나는 순간 그 주변에 있던 얘들 수 명이 갑자기 자세가 살짝 낮아지면서 총을 탁 잡고 주변으로 시선을 싹 돌리는 애들이 있어. 


정말 촥~이야. 병사인데도 말이지. 


그럼 두번째 탄 쏘면 이제 들켜.



그때 저기서 보통은 간부나 분대장등 지휘자가 하는데 '소산! 내지는 '은엄폐!' 또는 숨어! 외치는 사람 하나 있으면 바로 흩어져서 은엄폐 들어가고 그럼 이제 기습 효과는 끝난거임.


이제부터는 일 대 다수라 내가 불리한거야.


 


물론 저런 연습 안되고 오는 친구들도 많아.


총소리 났는데 멍~~~하니 간부 얼굴만 보고 있는 애들도 있어.


그런데 얘네들하고 위에 이야기한 애들하고 차이가 뭐냐면, 훈련이 된 애들은 초탄에 반응하고, 훈련이 안된 애들은 두번째 탄에 반응한다는 거야. 


요컨테, 일단 사람이고, 훈련소에서 기본적인 훈련은 받은 기억들이 다 있기 때문에, 바로 판단이 안되도 공격이라는 걸 인지하는 순간 배운대로 움직이게 되어있음.



여하튼 위의 이유로 난 한번의 교전에서 3명이상을 잡아본 적이 없어. 


아무리 늦어도 세발째에는 은 엄폐를 하고있더라고, 


물론 기습을 나만 하는게 아니니 전투 전체를 놓고 보면 비교적 다수를 상대로 우세하거나 대등하게 전투를 하긴 했지만, 기초 군사훈련이라도 받은 애들 상대로는 초탄~삼탄 이상 지나면 서로 은 엄폐물 끼고 싸우게 되더라고. 



그러면 소총은 잘 안통해.(KCTC 레이저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냥 딱 봐도 실탄이어도 각이 안나오게 생겼어)


그럼 이제 찾게 되는게 유탄이랑 수류탄이야.


왜 분대에서 유탄발사기를 안 빼는지 진짜 이해가 잘 된다니까?



오히려 저런 기습에 제일 좋은건 기관총이지.


초탄에 어? 할때 기관총은 벌써 서너발이상 긁어버리니까 정신 차릴때 쯤이면 분대원 2~3명 이상은 갈린 뒤거든.



그래서 뭐랄까 야전에서 이런 소부대 전투를 하면 소총은 거들뿐 진짜 적 병력을 갉아먹는건 기관총하고 유탄, 수류탄이라고 생각해. 



물론 실내전은 양상이 많이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