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보잉의 입털기

보잉은 새로 나올 737은 기존 737 조종사들이 별도 훈련을 받지 않고 바로 날릴 수 있다고 입을 털었음. 세계에서 737을 가장 많이 굴리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요구사항이기도 했고. 그 비싼 조종사들이 단 하루라도 땅에 묶여있는 걸 싫어하는 항공사 경영충들에게는 큰 세일즈 포인트였음. 


1. 큰 엔진에는 큰 변경이 따라야 하는데

먼저 크코 아름다운 새 엔진을 달기로 한 에어버스는 그다지 문제될 게 없었음. 첫비행 하던 87년 당시에야 180석짜리 비행기 치고는 플랫폼이 너무 큰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21세기가 되어 지름 2미터 넘어가는 엔진을 달려고 하다보니 320은 애초부터 키카 커서 2미터따리 LEAP-1A는 물론 2.2미터따리 PW1000G까지 별다른 수정 없이 장착할 수 있었음.

근데 737은 JT8D 달던 원본에서 설계가 크게 변경되지 않아서 CFM56도 좀 어거지로 달았었는데 이게 LEAP까지 오니 답이 없어짐. 이쯤 되면 어차피 윙 재설계 하는 김에 윙박스도 좀 손대서 랜딩기어 수정도 했으면 좋겠지만 걍 LEAP 지름을 줄인 LEAP-1B 파생형을 앞으로 쭉 빼고 날개 chord까지 바짝 올려 붙이기로 결정함. 여기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대로.

참고로 737-MAX10 메인 랜딩기어는 ㄱ자 비스무리하게 접히는 구조로 바꿔 최소한의 설계변경으로 지면과의 간격을 확보하려고 했음. 아니시발 그럴거면 8,9는 왜 안 했는데?


2. 왜 전동화를 하다 말지?

737NG까지는 조종간과 조종면이 케이블로 직접 연결되어 있었음. 특히나 에일러론과 스포일러는 윙박스 안쪽 기계장치에서 요크 좌우 입력을 기계식으로 분리해서 에일러론과 스포일러에 연결했음. 근데 MAX로 가면서 스포일러에만 FBW를 적용하며 전기제어로 바꿈. 에일러론은 기존의 기계장치를 떼고 요크에 직접 붙임. 아니시발 이럴거면 왜 스포일러만 FBW화 했는데? 엘리베이터 트림은 진작에 전기제어였으니 에일러론만 전기제어 했으면 FBW 달 수 있었잖아? 777 787에 쓰던 FBW 컴퓨터는 어디감?


3. 다중화를 하긴 했는데

사람 목숨 달린 기계들은 백업이 항상 달려있음. 737도 백업이 없는 건 아니었음. 사고 거하게 친 받음각 센서도 737클래식때부터 2개가 달려있었고 비행컴퓨터도 2대가 달려있었음. 그런데 왜 문제가 생겼냐?

이 멍청이들은 1번 센서그룹은 1번 컴퓨터, 2번 센서그룹은 2번 컴퓨터에만 연결해두고 그날 비행기 처음 시동거는 조종사가 몇번 컴퓨터를 쓸지 스위치로 선택하게 해놨음.

다른 비행기는 어떻냐? 경쟁상대인 A320만 하더라도 3벌의 센서가 3개의 에어데이터컴퓨터에 연결되어있고 2대의 제어컴퓨터가 3개 다 받아옴. 그러다가 에어데이터컴퓨터 셋중에 혼자 튀는 놈 있으면 그놈 데이터 씹고 경보, 제어컴퓨터 둘이 다른 결과를 내면 조종사에게 경보하는 식임.

근데 보잉은 그냥 센서와 컴퓨터를 일대일 매칭만 시켜놓은것도 모자라서 두 센서값이 다르다는 경보도 돈 받고 팔았음.


4. 문제 해결하려니 답이 없다

MCAS 버그가 터지고 다중화 설계도 결함이 있으니 당연히 FAA는 수정하라고 했지. 근데 다중화를 어떻게 보면 안한 게 아니고 못했던 거 같음. FAA 지적대로 수정했더니만 8088 CPU가 못 버팀 ㅅㄱ

자꾸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A320은 에어데이터컴퓨터, 비행제어컴퓨터, 엘리베이터+에일러론컴퓨터, 스포일러+엘리베이터 컴퓨터, 유도컴퓨터 따로고 각각 80386과 68000 쓰까임 ㄳ


5. 시급제 개발자

그리고 이 중요한 비행 관련 소프트웨어를 시급 몇달러짜리 인도 개발자한테 외주줌. 검수? 그걸 했으면 사고가 났을까?


이거 말고도 더 많은데 슬슬 졸립다


군사이야기: E737은 737-700기반, P-8은 737-800 동체에 737-900ER 랜딩기어를 붙이고 777-200LR/300ER같은 윙팁 기구물을 달은 커스텀기체 기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