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실제로 벌여졌던 도네츠크 공항 방어전에서 소재만 따왔을 뿐, 실제는 전혀 다른 이야기임을 밝히는 바 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제벌어졌던 일하고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이 소설은요.
이 점 유의 부탁합니다.
2014년 5월의 마지막 무렵...
"3차대전이 일어나면 핵으로 끝난댔나?"
동료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4차대전 때는 나뭇가지랑 돌멩이..."
녹 슨 모신나강을 든 병사가 소리쳤다.
"병신아 이 꼬라지 좀 보라고.
3차세계대전까지 갈필요도 없겠어.
전부 돌 투성이야."
헐어진 창밖. 병사는 총끝을 허공에 세웠다.
현대문명의 이기를 찬찬히 감상한다.
포탄에 파여진 활주로.
작살이 난채로 오랫동안 방치해둔 항공기들.
두동강 나버린 관제탑.
병사는 허망하게 둘러보고는 냉소하듯 중얼거렸다.
'위대한 현대문명은 염병. 좆까라 그래.'
총상으로 누울 곳 기댈대 조차 없는 복도.
얕은 신음소리에 서서히 꺼져가는 영혼들.
피비린내 속 아무렇게나 싼 배설물들.
그 누구도 역하고도 익숙한 체취를 피할 수 없다.
주눅들고 어두컴컴한 분위기는
이 곳에선 늘상 있는 풍경에 지나지 않을 뿐.
그저 누구든 좋으니 이 지긋지긋한 꼴을 끝냈으면.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모두들 그저 늘상있던 일 마냥 담담하다.
총을 맞아도, 포격에 휘말려 죽어도,
그저 어느 하루의 재수 없는 순간일 뿐.
이제 총알하고 식량이 거의 바닥났으니
앞으로는 4차대전이나 벌이자는
실없는 농담에 다들 피식거린다.
그날 밤.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천사가 하얀 빛을 내뿜으며
지상에 강림하였다.
병사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광소를 내뿜는다.
천사는 분명 그 들을 불태우려고 온 것이었다.
그녀의 하얀 비늘조각은
방어군의 피부 속을 파고들어
업화같은 작열통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 날 진지에서는 천사의 안광에 홀려
시커멓게 탈 정도로 광란의 춤을 벌인
어떤 무리에 대한 소문만이 들려왔다...'
반군의 일행 중 어느 감수성 높은 머저리가
PTSD로 반쯤 맛간 채로 지껄여댔다.
적군을 향해 백린을 뿌려대었던 광경이
너무나도 참혹해서 나온 말일 것이다...
*좋은 분위기 기대안할테니 쌍욕좀 세게 박아줍서...
오 8개월치 분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