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세계 자체가 네이션 단위 정치체제로 구성되어 있는 이상 민족주의에서 자유로운 국가 1도 없음 하면서 그 근거로 미국의 시민 내셔널리즘까지 가지고 오면 그건 자가당착이 될 수 있으니까...


왜냐하면 종족 내셔널리즘=민족주의고 시민 내셔널리즘=국가주의=국민주의라, 이 둘을 동일한 거로 보면 민족주의가 곧 내셔널리즘이란 식으로 아주 큰 오해가 생기고 내셔널리즘의 또 다른 축인 국가주의=국민주의의 존재를 까먹게 됨. 애초에 서양 애들의 네이션 개념부터가 국가 개념을 말하는 경우도 있고 민족 개념을 말하는 경우도 있는 개념인지라(그래서 국가 개념만 따로 떼어서 말하는 스테이츠 개념이 있기도 하고) 동양의 민족 개념과는 좀 다르기도 하지만.


애초에 종족 내셔널리즘=민족주의가 내셔널리즘의 유일 사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국가는 한국 일본 같은 단일민족국가거나, 중국 루시 튀르키예 같이 주류 민족이 소수민족을 폭압적으로 억압하는 국가 정도밖에 없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그럼 그 국가의 내셔널리즘은 미국의 시민 내셔널리즘에서도 나타나듯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족주의의 개념과는 좀 거리가 있게 되지. 같은 내셔널리즘의 범주에 속한다곤 해도 말 그대로 그건 국가주의이고 국민주의이지, 민족주의가 아님.


내셔널리즘 자체도 비판을 받긴 한다만 그거와는 별개로 일단 종족 내셔널리즘=민족주의는 어디까지나 내셔널리즘의 여러 하위 사상 중 하나이고 시민 내셔널리즘=국가주의=국민주의와 동일하지는 않을 수도 있단 걸 일단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