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만끽하며 살아오는 날을 고대하며, 저 하늘에 제약 없이 스스로의 날갯짓으로 족쇄 없는 이동에 그리될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오늘도 한낱 두 다리에 별 볼일 없는 무채색의 삶을 하나의 자화상처럼 그려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 얘야. 어서 닦고 인사드려야지. "

그런 나에게 있어서 이러한 소리는 제 목을 호미로 긁어버리는 것처럼 거슬리는 소리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선 그저 예라는 대답과 함께 늘 똑같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똑같을만 같은 패턴을 만들게 한 행동과 대상의 언행이다.

나의 세상은 푸르길 바랐다. 내가 보는 하늘은 푸르다 못해 이슬처럼 맑았고, 내가 본 산은 생명이 아울러 화목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평화의 상징 같았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갈망하고 고대하며 자신감 넘치게 만드는 모습이 아닌, 앞과 뒤가 언제나 같고, 색이 입혀지는 것조차 거부당하며, 모난 곳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둥글게 만들어 버려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 초상화를 닦고, 절을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연고도 없지만, 그저 나라를 통치한다는 이유로, 수장이라는 이유로, 우상화에 의해서, 충성심을 받쳐야 살기 때문에, 독재자임을 알고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는 먼지 한 톨조차 없는 새하얀 수건으로 흠이 나지 않게 초상화를 닦는다. 그 뒤에선 혹여 액자 유리가 손상이 가지 않을까, 떨어트리기라도 해서 깨트릴까, 조마조마한 모습으로 조용히 나를 지켜보는 어머니가 계셨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보며 조심 좀 하라는 말과 함께 담배 한 까치를 들고 인근에서 구해온 소주 한 병을 소주잔에 따라 마시며 알코올 중독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효자 노릇과, 인민의 노릇을 위해서지만, 실상은 내가 살기 위해, 언젠가 찾아올 완전한 자유를 위해,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이라도 가지면서, 제 할 일을 마친다.

곧이어 제 앞에 차려진 밥상을 보며 식사를 시작하려 하지만, 오늘도 고깃 조각 한 개도 없는 감자와 절임 무, 그리고 간신히 밥그릇에 채워지려 하는 날이 선 옥수수밥. 그런 초라한 밥상에도 별말 없이 식사를 행할 수밖에 없었고, 식사를 통한 행복 역시 느끼고 싶어도 느껴질 기회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 다녀오겠습니다. "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취하다 못해 술에 쩔어가는 아버지, 집안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 눈엔 생기조차 도는게 보이지 않은 채로 고개만 끄덕이는 어머니, 그러한 부모님들 앞에서 어떠한 배웅 없이 그저 갖다온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그저 일을 하러 나간다.


군붕이 귀찮아서 이 이상 안적음.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