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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크고 멋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반대하는 이유를 없앴기 때문임

기존에 알려진 합동화력함 컨셉에 대해 반대했던 이유는 '탄도탄 쏠 자리가 마땅찮아서 구축함급 함체에 미사일 탄약고처럼 실어놓고 쏘는 저렴한 군함을 만든다'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탁상공론이었기 때문임.

내가 구축함 이상급 대형함정의 존재가치까지 부종하는 K청년학파는 아니지만, 자함 방어무장과 센서를 최소화한 미 해군의 아스널쉽 계획이 수상함으로서는 결국 포기되고, 오하이오급 SSBN을 SSGN으로 개장하는 형식으로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고서야 실현될수 있었던걸 뻔히 봐왔는데

이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잠수함으로 변형해야했던 똑같은 컨셉의 전투함을 미 해군 수상함정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한국전구 해역에서 만들어 쓰겠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었고

그런 컨셉의 합동화력함을 만들어봤자, 탄두중량이 항공폭탄 한두발의 위력에 불과한 재래식 탄도탄, 순항유도탄을 수십발밖에 못 싣는게 자명한데

가뜩이나 사람 없는 해군에서 구축함급 전투함을 운용할 인원을 아껴서 전시에 전투기 몇개 편대분 화력 투사하고 나면 다른데 쓸수도 없는, 다목적성이 극히 결여된 함선까지 운용해야 한다는게 모두 맘에 안들어서 반대했었음


근데 지금 나온 합동화력함 모형은 다른걸 다 포기하고 지상타격력에만 올인한 아스널쉽 다운사이즈버전에 그치는게 아니라

통합마스트나 자체 방어용 함대공미사일 등으로 자체 방어력을 구축함급으로 갖춘 전투함에 대량의 수직발사관까지 더한 미사일순양함급의 함정임

이런 함선이라면 자체적인 방어력도 최소 구축함급 이상은 기대할수 있고

구축함 베이스에 대량의 수직발사관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지상타격 임무 외에도 해상전을 상정할때엔 대형 극초음속 무기나 대함탄도탄등을 대량으로 투발 가능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다목적성을 가지고 운용할 수 있음

그 덩치에 지상 타격용 재래식 미사일 셔틀밖에 못하고 그나마도 다 쏠때까지 살아있을지도 의심스럽던 아스널쉽 열화버전이 아니라, 덩치값 충분히 하는 대형 구축함~순양함같은 함정이 됐다는 이야기임

현실적으로 핵잠수함 보유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라리 구축함을 강화한 방식의 합동화력함은

기존에 알려졌던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남이 지켜줘야 하는 주제에 용도도 제한되는 기존의 컨셉과 달리 덩치값 하는, 대형 전투함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