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형 지휘에 대한 논쟁이 가끔 나오면 임무형 지휘의 유용함과는 별개로 명령형 지휘도 필요에 따라 쓰일 수 있다며 유명한 반례로 '발터 모델도 명령형 지휘를 사용하던 대표적인 지휘관'으로 서두를 꺼내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발터 모델은 기본 통수강령이 임무형 지휘이던 독일 국방군에서 어떻게 명령형 지휘를 사용할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은 적이 없음.


 모델이 명령형 지휘를 사용했다는 근거로는, 대개 결정적 국면에서의 전투 중 전선에 갑툭튀하여 불같이 소부대의 이동까지 사사건건 개입하여 상세한 명령을 내리고 사라졌다던가 하는 것을 근거로 삼는데... 이런 건 당대 임무형 지휘를 사용하던 지휘관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전진지휘철학 Forward Command를 보여준 모습일 뿐임. 폴란드 전역이나 프랑스 전역에서의 구데리안, 롬멜, 그리고 다른 수많은 군단급 지휘관들도 대대급, 사단급 명령체계를 건너뛰고 최전방에 갑툭튀해서 전장의 최신 정보를 획득, 적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현장의 부대를 빠르게 편성한 뒤 단편 명령을 내리고 사라지는 일은 흔했음.


 하급 제대도 이런 모습은 다르지 않아서 결정적인 국면에서 연대장이 최전선에서 공격에 참여하여 지형과 전방 상황을 획득한다거나... 그런 일은 그냥 기본적인 모습이었음. 드네르프 공세 당시의 만토이펠 소장이라던가 서부 전선에서 노르망디 캐나다 기갑사단에 맞섰던 쿠르트 마이어라던가... 


 물론 모델도 마찬가지임. 독일의 고위급 지휘관들은 예하 지휘관들이 임무의 실행 방법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위 지휘관들이 전체적인 상황과 최신 정보를 발로 뛰어가며 습득하고 언제든 부하 지휘관들의 작전에 직접 개입해서 결정적인 국면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걸 경험적으로던 직관적으로든 인식하고 있었음. 이것이 임무형 지휘의 전진 지휘 철학이고 모델은 그것을 수행했을 뿐임.




Canadian Army Journal 19.3 (canada.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