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미콜라이우(Николаев) 남동쪽 5km 지점에는 쿨바키노(Кульбакино)라고 하는 비행장이 있다. 구소련 시절, 이곳에는 유사시 흑해에 들어오는 나토연합군를 공격할 Tu-22M과 Tu-142가 항시 배치되어 있었다. 냉전이 끝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자 신생 우크라이나군은 군축을 통해 전략폭격기들을 전부 러시아에 넘기거나 해체해버렸다. 그래도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반쯤 해체된 Tu-22M가 녹슨 채 비행장 한켠에 남아있을 정도로 흔했다.
쿨바키노 비행장은 우크라이나 공군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비행장이었다. 하지만 군흑해를 감제할 수 있는 절묘한 위치 덕분에 SU-25를 운용하는 제229 전술항공여단을 배치시켜 일단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2014년 크림위기와 돈바스 전쟁으로 크림반도를 빼앗기자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 해군의 모항이 되었으며, 쿨바키노 비행장의 전략적 가치는 한층 커졌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포로셴코는 현대화 개수를 한 SU-25M1K를 지속적으로 배치시키며 이 비행장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229 항공여단 파일럿들은 돈바스 전쟁 내내 CAS 임무에 투입되며 친러반군을 격파하는 활약을 펼쳤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쿨바키노 비행장은 칼리브르 순항미사일과 러시아공군의 폭격을 받았다. SU-25 일부 기체는 긴급이륙하여 대피하였고, 남은 기체들도 공격이 잦아드는 틈을 타서 다른 예비 비행장으로 보내졌고 전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은 지상팀에게는 비행장을 사수해야 하는 임무가 남아있었다.
크림반도에서 북상하여 드니프로 강을 도하한 러시아군의 선봉대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쿨바키노 비행장을 노리고 진격해왔다. 여기를 점령하면 미콜라이우는 호스토멜을 점령 당한 키이우 꼴이 나는 것이었다. 항공여단의 사령관이었던 세르히 사모일로프(Сергій Самойлов) 대령은 당장 인근의 모든 군부대에 SOS 요청을 했다.
이에 바로 옆에 있던 국토방위군 소속 제123 영토방위여단(123 OBrTrO) 소속 1개 중대가 BRDM2 장갑차와 ZU-23 고사총을 끌고 왔다. 미콜라이우에 주둔 중이던 제73 해군특수전사령부(73 МЦСпО) 소속의 해군 SSO도 몇개 팀도 도착했다. 드론 정찰병들의 말에 의하면 20km 밖에 최소 100여대의 러시아 기갑차량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 촉수가 향하는 방향은 바로 쿨바키노 비행장과 미콜라이우였다. 남부 방어사령부는 이 촉수를 어떻게 해서든 잘라내라고 명령했고, 우크라이나군 부대는 사방에서 재블린과 포격요청을 통해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제229 항공여단 소속 파일럿들은 제공권이 장악당 한 상태에서도 SU-25를 타고 날아올라 목숨을 걸고 러시아군 기갑행렬에 무유도 로켓탄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젊은 파일럿인 알렉산드르 쉬체르바코프(Александр Щербаков) 대위가 격추 당해 전사했다.
상당수의 기갑장비들이 박살났지만 러시아군은 꾸역꾸역 서쪽으로 진격하였고, 그날 오후 관제탑 옥상에서 러시아군 선봉대 소속의 BMD가 관측됐다. 러시아군이 비행장에 도착한 것은 3월 4일이 되어서였다. 먼저 아침 일찍 러시아군의 UAV가 비행장 상공을 정찰했다. 국토 방위군 소속 안드레이 샤티(Андрій Шиятий) 상사는 호스토멜 쪽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똑같이 활주로에 VDV를 강습시킬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망가진 차량이나 타이어들을 활주로 곳곳에 배치하고 불 태우라고 시켰다.
Бой за Николаевский аэропорт с русскими окупантамиВидео боя за Николаевский аэропорт.Атаки противника эффективно отражают бойцы территориальной обороны, херсонского и николаевского КОРДа и патрульной полицииyoutu.be
러시아군은 지상과 공중에서 협공을 가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박자가 맞지 않았는지 육상병력만 단독으로 공격해왔다. 공군 경비병력과 영토방위군들은 모든 화력을 총동원하여 러시아군에 맞섰다.
400명 정도의 러시아군이 전차 2대, 장갑차 2대를 앞세우고 비행장 철조망을 뚫고 들어왔다. 러시아군은 비행장을 절반 정도 점거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본부로 사용중인 중앙건물을 공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들은 비행장 곳곳에서 결사적으로 저항했고 러시아군은 건물 반경 200m 안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해군 SSO들은 표적이 될 위험을 무릅쓰고 퀀셋 지붕에 올라가서 RPG로 차량들의 상부를 공격했다.
이 때 서쪽에서 미콜라이우 경찰서장인 비탈리 다닐라(Віталій Даніл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경찰들이 순찰차와 승합차에 나눠타고 지원군으로 도착했다. 한개 소대도 안되는 병력이었지만 우크라이나군들은 용기를 얻었다. 몇 시간이 지나자 우크라이나 포병대의 지원포격이 시작됐다. 비행장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던 사모일로프 대령은 직접 무전기를 잡고 좌표를 찍어주며 화력관제를 했다. 포격을 버티지 못한 러시아군은 17시에 결국 불타는 차량 잔해와 시체들을 남기고 퇴각해야만 했다. 첫 촉수질이 실패한 러시아군은 그 날 이후 더 이상 미콜라이우 근처로 접근하지 못했다.
러시아군이 후퇴했다는 승전보는 미콜라이우 주지사인 비탈리 킴(Віталій Кім)에게도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쿨바키노에 더 이상 오크는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비행장 게양대에 국기를 내거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거 뚫렸으면 미콜라이우도 헤르손 같은 운명이었을 텐데 다행히 잘 막았네
와 ㅅㅂ 처절하네
포병대가 있었다지만 중대 몆개로 100대를 막다니 장판파네 거진
아니 전체 대수가 100대고 비행장에 온 건 10대도 안됐다고.
그럼 나머지 애들은 다 헤르손으로 나간건가
오다가 터졌다고
ㄷㄷㄷㄷㄷㄷㄷ
와 필사의 항전이었구만 - dc App
와 저걸 못미네 ㄷㄷ 루시는 진짜 병신들인듯
얼마전 참호전 특부가 저기서도 싸웠구나
전장파악이 어려울수록 지속적인 보급과 증원은 사기도 좌우하는 것 같음. 소규모라도 계속 뭐가 와야 버림패가 아니다는 안심을 주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