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이번 쿠데타로 러시아의 대서방전략이 깨졌기 때문임
군사적 승리 가능성이 날아간 이후 러시아의 출구전략은 이거였음 :
'독재자 푸틴의 권력은 공고하고 우리는 민생이 개판이 되든말든 이 전쟁 몇년 더 할 수 있다. 북한 봐라. 독재국가 지도자가 권력을 위해 얼마나 무자비하고 철두철미하고 냉혹한지 알지? 우리는 그정도로 미친놈이다. 그러니까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 질질 끄느니 우크라 압박해서 협상장 앉혀라.'
실제로 마카롱 등 여러 서방 지도자들이 우크라 협상장으로 나가라고 압박주던 이유도 이거였음. 푸틴은 독재자고, 패배를 인정해서 자기 권력을 포기할리 없으니까 우크라가 협상장나가 데 팍토 인정하는게 더 쉽다고 본거임(가능성 여부야 어쨌건 그런 생각도 있다는거)
근데 푸틴이 이번 쿠데타에서 어케 했냐?
2만 5천이고 8천이고 나발이고, 수도 앞까지 프리패스로 밀고들어온 반군 상대로 협상함. 그간 서방 상대로 벼랑끝 전략 밀고 나가던 놈이 정작 반군 상대로 벼랑 앞에 서니까 쫄아서 꺾었다 이거임
이제 서방은 푸틴이 이 전쟁 몇년 더 할 수 있다는 말 자체를 믿지 않음. 쿠데타 일으킨 반군과 협상했잖아? 프리고진이 종전 내지 휴전 주장했음에도 국민 지지 꽤 있었던거 보면 전쟁 지지여론이나 푸틴 권력이나 그간 서방에서 평가했던 것처럼 공고하지 않은거임
오히려 시간 압박을 받는건 푸틴이지. 2,3의 프리고진을 막기 위해선 전선의 의용병부대랑 국방부 주요 장성들 다 숙청 한번 돌려야되는데 이건 전시에 되는게 아님. 지금 상황에서 어설프게 숙군같은거 하다간 전선 무너짐
쿠데타+협상이 서방 여론에 '희망'을 준 순간 러시아의 전략은 깨졌어
우크라의 공세가 지지부진한데 대해 지친 여론은 순식간에 정보공간에서 증발해버리고 2,3의 프리고진 같은 행복회로 굴리는 놈들이 수두룩 빽빽인데 서방 국민들도 우러전쟁 지켜보는데 여유가 생긴거임
이제 서방 여론도 푸틴 권력 흔들리길 바라면서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음
그리고 푸틴이 자기 전략 깨졌다는걸 인지한다면 쿠데타 위협 감수해가며 전쟁 지속할 이유가 없음
프리고진으로 숨겨진 종전 여론도 만만찮다는거 깨달았으니 패전 책임은 프리고진 배후중상설로 몰아 끝내고 숙군이나 해야지
독재자의 제일 큰 그것은 "권력유지"임 전쟁이고 나발이고 이것보다 더 큰건 없음. 그런데 지금 이 대전제가 흔들리고 있음. 이 대전제를 다시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전쟁승리"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봄. 그래서 이 전쟁은 더 오래 갈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