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23년 6월 27일부터 김포공항 인근에 있는 국립항공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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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 2023년 첫 번째 테마전시 ‘안녕, 꼬드롱!’ 개최안녕하세요! 가장 높은 꿈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곳, 국립항공박물관입니다. 오늘 6월 27일부터 국립항공박...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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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이자, 대한독립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셨던 애국지사 권기옥(權基玉) 여사님에 관한 특별전시인 '안녕, 꼬드롱!' 展입니다.


이 전시에는 특별한 전시품 하나가 있는데요.


바로 코드롱 G.III라는 복엽 비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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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권기옥 여사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추천으로 중국 윈난항공학교(雲南航空學校)에서 수학하실 때 훈련용으로 탑승했던 비행기였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했던) 항공기 제조사인 코드롱(Caudron)에서 1차대전 발발 전에 개발한 기체이고 2인승기로서 여러가지 임무에 투입되었던 항공기였다...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저는 이 비행기의 복원, 정확히는 레플리카(replica) 제작요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했습니다.


...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가 항공 관련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회사의 중점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역사적 항공기 복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일전에 안창남(安昌男) 선생님의 금강호(金鋼號) 및 윌로우스비행학교의 스탠다드 J-1을 복원하여 국립항공박물관에 납품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 물망에 올랐던 것이 권기옥 여사님의 비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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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옥 여사님이 도산 안창호 선생님에게 보낸 사진엽서. 윈난항공학교에서 코드롱 G.III에 탑승해 있는 모습입니다.


이후 저희 회사에서는 위 사진 속에서 권기옥 여사님이 탑승하고 계셨던 코드롱 G.III를 복원하기로 결정하고 작업에 돌입하게 됩니다. 상세한 제작과정 사진을 공개하고 싶지만 사내기밀로 분류될 수 있는 사항인지라 그냥 반신반의의 썰이라고 생각하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복원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저 혼자 겪은 것이 아니라 회사 직원 전체가 이겨내야 했던 어려움이었습니다. 전체적인 기체 형상을 잡는 일부터 시작해서 각 부품의 상세설계를 수행하는 일까지... 참으로 다행한 것은 현재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지에 각각 1대씩의 G.III 실기가 남아 있고 비교적 많은 참고사진이 있었던데다 해당 기종이 1차대전 이전 기종 치고는 유명한 편이었는지 그럭저럭 서적화된 자료가 남아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결정적이었던 것은 자료검색 도중 코드롱사의 본국 프랑스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듯한 일종의 기념관인 코드롱 형제 박물관(Musée des Frères Caudron, https://musee-caudron-test2.jimdofree.com/)이 있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곧바로 이곳과 연락했고 담당자분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코드롱 형제박물관으로부터 여러가지 자료를 제공받았는데 그 중에는 코드롱 G.III의 상세한 부품 도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자료들은 권기옥 여사님 탑승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들의 기초 및 상세설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설계가 어느정도 완료되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인 부품 및 부분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명의 직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기체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제작도중 잘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에 남아 있던 생존기들의 사진들을 참고하면서 토론하기도 하고, 구하기 어려운 부품을 찾아내기 위해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올 6월 중순, 모든 부분품이 완성되고 최종 조립만이 남았습니다. 지난 1주일(6월 19일~24일)동안 국립항공박물관의 특별전시실에서 최종조립 작업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미 저희 회사 공장에서 한 차례 예비 가조립을 수행한 바 있었지만 코드롱 G.III의 전기체 완전조립은 처음이라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있을까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습니다. 다행히 큰 무리 없이 기체가 완성되었고 드디어 오늘부터 정식 전시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간단하게나마 밝힐 수 있는 기체의 복원 과정입니다.


...



지난 1년 간 코드롱 G.III 복원에 참여하면서, 드디어 제가 어렸을 적부터 꿈에 그리던 비행기 제작을 실제로 해보게 되었다는 점에 상당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저는 오래 전에 영화 '라파예트'와 '레드바론'을 본 이후부터 1차대전에 사용되었던, 나무와 천으로 만들어진 항공기들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비록 Rise of Flight 같은 비행시뮬을 플레이하면서 많이 보던 기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와 유사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항공기의 제작에 일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 감격스럽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행기를 만든다는 것이, 이미 있는 100년 넘은 항공기를 똑같이 따라 만드는 것조차도 상당히 힘든데 직접 항공기를 개발해서 만든다는 것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리고 저렇게 가늘고 나약해 보이는 구조로 된, 사실상 유인 동력 연이나 다름없는 기체를 타고 하늘을 날려 했던 초창기 비행사들이 얼마나 용감한 사람들이었는지도 간접적으로나마 절감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비행기 만드는 것이 꿈이어서 그동안 많은 항공기 및 부품 제조사에 지원을 했습니다만 결과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좌절도 많이 했고 심지어 병까지 얻었습니다만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 분들이 거두어 주신 덕분에, 만약 다른 회사에 갔다면 절대 해보지 못했을 일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제 오랜 소망을 뜻깊은 방향으로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회사의 임직원 여러분과 국립항공박물관 관계자, 그리고 프랑스의 협력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올리는 바입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정진해서 항공분야에서 더 많은 뜻깊은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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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오늘부터 8월 20일까지 국립항공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관람 부탁드리며, 혹시라도 한국 항공역사와 관련된 항공기 가운데 복원을 추진할 만한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