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아프간 전쟁 때 고지대에 있는 무자헤딘에게 생각 없이 수류탄 던졌다가 바위에 맞고 튕긴 다음 경사 따라서 다시 또르를 굴러와 지연신관 5초 지나서 터지는 바람에 아군피해만 나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함. 그렇다고 1년따리 징집병 애들한테 쿠킹해서 던지라고 가르칠 수도 없고.
그래서 소련군부가 산악지대에서 사용할만한 수류탄 만들라고 지시함.
이런 경우 굴러내릴 것을 대비해서 착탄 즉시 터지는 충격신관을 적용하는게 최선이었음. 근데 충격신관은 1차대전 때 증명된 것처럼, 존나 믿을수 없는 놈임. 어디 슬쩍 부딪혀도 터지거나, 지면이 무를 경우 아예 불발나는 경우가 많았음.
그래서 개발팀은 충격신관과 지연신관을 섞는 것으로 해결해버림.
일단 핀을 뽑으면 2초만에 충격신관이 작동함. 이 상태에서 수류탄이 지면에 착탄하는 등 큰 충격이 가해지면 폭발하게 됨.
근데 이 충격신관이 오작동을 일으키면 그 다음으로 지연신관이 작동함. 이 지연신관은 4초라는 꽤 짧은 시간을 두고 터짐.
이름이 RGO/RGN로 나뉘는 이유는 파편컵의 추가 유무임. RGO는 방어용이라서 파편컵이 하나만 들어가고, RGN은 공격용이라 추가로 파편컵이 하나 더 들어감.
이건 공장에서 찍혀나오는게 아니라, 보급된 상자에 여분의 파편컵이 포함되어 있어서 현지에서 장병들이 상황에 맞춰 빼거나 낄 수 있음.
당시 아프간에 파견온 알파그룹 분견대와 다른 스페츠나츠들이 시험운용해봤더니, 성능에 만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음.
그런데 그게 하필 1989년이었고, 곧 소련군은 아프간에서 철군해버림. 그리고 그 다음에 소련 망함. ㅅㄱ
제코가 석자여서 군축을 해야만 했던 러시아 정부는 신형수류탄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음. 분명 좋은 수류탄이긴 했지만 굳이 이걸 전군보급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낌. 그냥 기존의 RGD-5나 F1 악으로 깡으로 쓰라고 하면 되니까. 물론 생산을 아예 안한건 아닌데, 체첸 들어가는 GRU나 FSB 특수전부대한테만 제한적으로 지급함. 그러다가 2000년대 이후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지자 일반부대에도 알음알음 조금씩 보급되식 시작했음.
옛날에 FSB에 연수갔던 707 아재들도 사용법을 교육받은 적이 있음.
타르코프에서 봤어!
여기에 나오는 수류탄 어째 다 익숙함ㅋㅋ
소련제가 더 익숙할 지경임 ㅋㅋㅋㅋ
와 저기 연수도 갔다왔노 ㅋㅋ 혹시 세뇌당해서 온거 아니겠지?
방어용이 파편컵 추가된거 아님?
갑자기 707이 - dc App
타르코프에선 공포의대상중 하나가 된 충격수류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