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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짤은 T-72 차체의 복합장갑 구조물


2짤은 T-64 차체장갑의 구조

3번은 유리섬유가 관통자의 진행방향을 틀어서 방호한 X레이 사진

4번은 유리섬유 부분에서 내부도탄이 일어난 사례의 X레이 사진

5번은 T-64 후기형에 장착된 다중 유리섬유 복합장갑임



1. 역사

1950년대에 소련군은 중장갑 T-54/55와 T-10으로 무장했음. 하지만 대전차고폭탄의 발전, 분리철갑탄의 보급, 여기에 영국 105mm 강선포의 개발소식은 소련에게 더이상 낙관적이지 않았음

단일 강철 장갑의 한계를 느낀 소련 개발진들은 장갑판 일부를 다른 물질로 교체하면 더 큰 중량대비 효율, 특히 대전차 고폭탄에 대해 높은 방호력을 얻을수 있음을 깨달음

그렇게 다양한 재질을 실험한 결과, 싸고 효과적인 재질은 유리섬유로 밝혀짐

그렇게 1960년대 개발중이던 T-64전차에 복합장갑을 적용하기 시작함. 이후 양산형인 T-64A가 성공적으로 배치되면서, T-64는 세계 최초의 복합장갑 채택 전차가 됐음



2. 구조

단순함. "적절한" 두께의 유리섬유를 마찬가지로 적절한 두께의 강철판 사이에 쑤셔넣으면 됨. 성능강화를 위해 T-64 후기형부터는 유리섬유 층이 두개임. 소련 전차의 복합장갑은 모두 비슷한 구조고, 유리섬유 층의 개수와 각 층의 두깨만 다름

유의할점은 모든 유리섬유 층은 정면과 후면에 충분한 두께의 강철 장갑판이 있어야함. 유리섬유 자체로는 전혀 방호력이 없음


3. 효과와 원리

대전차고폭탄의 메탈제트(성형작약)는 사실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움직임. 유리섬유는 이점을 응용해서, 장갑판을 관통한 메탈제트가 다음 장갑판을 뚫기 어렵게 만듦

강철-유리섬유-강철 3층 구조를 예시로 들자면, 첫번째 장갑판(강철)을 관통한 메탈제트가 두번째(유리섬유)층에서 분산되는 효과가 생김. 분산된 메탈제트는 세번째(강철)장갑판을 만나고 저지됨

그래서 물리탄(철갑탄)에는 효과가 덜하지만, 아예 없는건 아님. 유리섬유는 탄도를 방해하고 관통력을 저해시킴


4. 후대에 미친 영향

유리섬유 복합장갑을 장착한 T-64 전차의 등장은 현대 전차 개발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짐

대전차 고폭탄과 분리철갑탄의 화력 인플레가 깨지고 중형전차들이 손쉽게 저중량 고효율 장갑재를 획득할수 있게됐음. 한편으로 비슷한 시기 제 4차 중동전쟁으로 대두된 대전차 미사일은 오히려 대전차 고폭탄으로부터 생존성을 확보한 복합장갑의 필요성을 입증시켰음

그 결과 "뭐든지 잘하는 전차"인 주력전차의 개념이 완성됐음. 1970년대에 이르러 T-64의 복합장갑, 대구경 활강포, 자동장전기, 레이저 거리측정기, 소형 고출력 엔진 조합은 서방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이런 배경속에서 서방이 준비한 회심의 반격이 에이브람스와 레오파르트2임. 그 결과 1980년대는 너도나도 고효율 고스펙의 3세대 전차를 찍어내는 전차박이들의 낭만시대가 열렸고, 사람들은 152mm 활강포나 무인포탑 전차같은 개쩌는 미래를 상상했지만 80년대를 끝으로 소련이 해체되면서 잠깐의 파티는 허무하게 끝나버림

유리섬유 복합장갑이 등장한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구형 탄이나 대전차고폭탄은 막을수 있지만, 최신형 대전차 미사일이나 날탄에 효용성이 없음. 그래서 구소련계 전차들은 외장 반응장갑 개발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