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꽤 많이 쪄서 통통하고 키 안 크고 살팍진 하사였음
성심 착하고 잘 웃는데, 문제는 노골적으로 좀 모자란 느낌임

누가 봐도 '아 이 사람 좀 평범한 사람은 아니구나' 느낌 확 옴
행동거지나 목소리 톤이나 이런 거 보면 님들도 알 거임
뭔가 좀... 아이 느낌? 나보다 나이 많거나 같았을 텐데 진짜 한 중학생쯤 되는 느낌임. 워낙 이것저것 미숙하니까

병사들도 데면데면하게 대하면서 부사관으로 인정 안 하고
웬만하면 같이 안 있고 또 안 엮이려고 하고
간부들도 당연히 다르진 않지
특히 주임원사 오면 그 하사한테 허리 토닥거리면서 "ㅇㅇ이, 잘 지내고?" 하던데, 관심병사 대하는 딱 그 뉘앙스임

내가 있던 곳이 진지라서 병사 열 명, 장교 한 명, 부사관 세 명 정도 같이 모여서 지내거든?
당연히 뭐 제대로 할 줄 아는 거 거의 없어서 단순한 심부름만 맡고
딴곳에서 높은 사람 오면 대처 제대로 못해서 변명하듯 말하고

당시엔 좀 되게 측은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오히려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더라
나였으면 부사관은커녕 시발 평생 집밖으로 안 나가고 게임이랑 커뮤만 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