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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병부대나왔다,



포병부대에는 화포보관 겸 사격장소로 쓰는

거대한 이글루가 있다.

그걸 포상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는

포탄이 날아가도록 밀어주는 화약인 장약,

장약에 불 당기는 뇌관,

그리고 당연히 포탄도 있다




우리부대가 터가 엄청 넓어서

가끔 다른부대가 지나가다가

훈련중 휴식장소로 썼거든.

그 날도 행군중에 들렀던 보병부대가 있었는데




보병부대 어느 하사랑 애들 몇이

그 포상이글루 바깥환기구옆에서

담배를 아주 맛있게 뻑뻑 빠는걸 봤음.

재를 환기구에다 털던데




내가 시발 존나 깜짝놀래서 다가가

'위험하니까 그러지마시라' 말했는데

반응이 시큰둥해.

말로는 알았다는데 계속 피네.




   이 새끼들이 한국어를 잘 못하는건지

   욕구조절능력이 없는건지




미친놈한텐 미친놈으로.

바로 막사로 달려가서 왕년에 빠따쳐대며 한 성깔했다는

9년짬 중사한테 꼰질렀음.

마시던 녹차컵 맨땅에 집어던지더니

쌍욕을 내지르며 호다닥 포상으로 뛰어가더라




대체 어찌됐는고;;; 행정반 상하키 지키며 기다리는데

중사 싱글벙글하면서 돌아옴.

내가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쳐다보니까 하는 말이,

잘 보니까 거기 중대 행보관이

자기랑 집체교육 강의 같이했던 친한 사이라고,

포상에서 담배피던 놈들 싹 잡아끌고 거기 행보관한테 가서

"니네 애들이 우리 포탄보관고에 담배불 튀기더라

내가 한따까리 하려다 참고 델꼬왔다"하며 인계하고 왔대




포상 하나에 155mm 포탄 장약이 수백발있는데

포상 옆엔 포상이 줄줄이 또 있그든요.

담뱃불 탁탁 털다가 어디 파레트나 부수기재에 불똥 붙었어봐라,

우리부대애들 걔네부대애들 전부 그 때 자연비료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