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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0년, 8년에 걸친 갈리아 전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여 로마 역사에 전설로 남을 전쟁영웅이 된 카이사르는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은 그가 또다시 집정관에 출마하여 당선되기라도 하는 날이면


기원전 59년에 집정관이었을 때보다도 훨씬 더 급진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원로원파와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카이사르를 군사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던 폼페이우스가, 오랜 정치적 동맹을 깨고 원로원파로 기울면서


로마에 다시 내전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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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정관 소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 이하 마르켈루스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역이 종결되기가 무섭게 


"전쟁도 끝났으니 그냥 카이사르에게서 임페리움 압수하고 총독에서 해임합시다!"라는 폭탄 발언을 원로원에서 던졌다.






 집정관과 총독들이 부여받는 임페리움(군 통수권)은 불가침의 권리로 인식되고 있었고, 


과거 술라가 마리우스 일파에게 임페리움 압수를 당하자 로마 진군을 감행했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망언으로 인식되었고, 


실제로 마르켈루스의 제안은 원로원에 회부되지도 못하고 카이사르에게 매수된 호민관 쿠리오의 거부권에 막혀버렸다.


또 다른 한 명의 집정관, 루키우스 아이밀리우스 파울루스는 카이사르에게 무려 3600만 세스테르티우스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너무 거액이라 도무지 믿겨지지 않지만, 정말 사실이었다면 군단병 3만 6천 년치 연봉에 해당한다)


어마어마한 "선물"을 받고는, 왠지는 모르겠지만 토가 입은 허수아비가 돼버린 상태였다. 






 그 후 쿠리오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동시에 군단을 해산하자!"고 주장했고, 


이는 원로원에서 무려 찬성 370표, 반대 25명인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되었다.


격노한 마르켈루스는 "모두들 카이사르를 주인으로 모시고 싶어하는 것 같으니, 어디 마음대로들 하시오!"라 외치며 


원로원 의사당의 문을 박차고 나갔다.


쿠리오는 로마 광장으로 나가 모여 있던 시민들에게 의기양양하게 일장연설을 했고,


시민들은 내전의 위기가 지나갔다는 것에 기뻐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함께 꽃을 던졌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마르켈루스는 원로원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카이사르가 갈리아 키살피나(남프랑스+북이탈리아)속주에 이미 도착했고, 휘하 군단들을 이끌고


로마 진군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카더라"는 소문을 전했다.


그는 원로원이 즉각 행동에 나서, 국가비상사태 - 원로원 최종 권고를 선포하고


카이사르를 "국가의 적"으로 규정해야 하며, 카푸아에 주둔중인 2개 군단을 즉시 불러들여


수도 로마를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명색이 집정관이란 작자가 원로원에서 이렇게까지 대놓고 구라를 치는 꼬라지에 어이가 승천해버린 쿠리오가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며 거부권을 행사하자


마르켈루스는 쿠리오를 반역자, 원로원 의사방해자로 규정하며 불신임 투표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도 통과되지 않자, 마르켈루스는 지지자들과 함께 폼페이우스를 찾아가


이탈리아의 군 통수권을 의미하는 검을 건네면서, 2개 군단을 비롯한 군사력을 이끌고


"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폼페이우스는 그리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못해 그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가 과거에 지휘했던 역전의 용사 퇴역병들을 로마로 소집했다.


그렇게 로마가 "주사위"가 던져짐을 피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는, 마르켈루스의 지독한 아집에 의해 날아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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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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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르켈루스의 '예언'은 전부 현실이 되었다.


어떻게든 내전만은 피해보려던 모든 발버둥이 좌절되자, 카이사르는 마르켈루스가 "카더라"던 대로 진짜로 루비콘 강을 건넜다.


그리고 내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카이사르는, 기원전 44년 종신독재관 - 사실상 로마 0대 황제 - 에 취임했고


전쟁통에서 살아남은 원로원파 의원들은 카이사르의 자비로 목숨은 물론 재산까지 무사히 건사할 수 있었지만


대신에 황금옥좌에 앉은 카이사르가 그들에게 마치 황제를 알현하러 온 신하 대하듯


오 자네들 왔는가? 하고 턱짓으로 대충 까딱거리며 아는 체해도, 주인님 앞의 노예처럼 굽신거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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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작 이 모든 사태를 초래한 만악의 근원 마르켈루스는, 내전 초반에 일찌감치 카이사르에게 그랜절을 박고는


관대하게 그를 용서한 카이사르를 기꺼이 주인님으로 섬겼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까지 추해질 수가 있을까 싶은 꼬라지에 


키케로가 "집정관직을 수치스럽게 만든 작자"라는 폭풍디스를 날렸지만


마르켈루스는 그러거나 말거나 와이프 옥타비아(그 옥타비아누스의 누나 맞다)와 여생을 행복하게 잘 살았다.






마르켈루스의 예언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 카이사르는 모두의 주인이 되었다. 바로 마르켈루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