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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제1차 버마 시암 전쟁


러시아-튀르크 전쟁 마냥 300년간 지겹게 이어지는 미얀마와 태국의 패권 다툼 시작이다

양국은 모두 당시 동남아에 진출한 포르투갈 용병들의 힘을 빌린 덕에 총기를 쓸 수 있었다

전쟁 초반은 미얀마의 강력한 1만 2천 군세에 태국(아유타야 왕조)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형국이었다

수도까지 밀리자 마하 차크라팟 왕이 침략군에 맞서 직접 전투 코끼리를 타고 출전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동남아에선 양측 군 수장이 코끼리를 타고 다이다이, 즉 일기토를 벌이는 것이 상식이었다

그렇게 태국 왕은 미얀마 사령관과 맞붙어 혈투를 벌였지만 이내 밀리며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한 그 순간, 두 명의 전사를 태운 전투 코끼리가 난입해 왕을 보호했다

곧 미얀마 사령관과 의문의 전사들 간에 막상막하의 접전이 펼쳐졌고, 왕은 급히 몸을 피했다

하지만 승기는 미얀마 사령관에게 기울었고, 두 전사는 창에 꿰뚫려 낙상, 목숨을 잃고 만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사령관은 직전까지 합을 나눈 강적의 정체를 알고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자신을 가로막은 용사들은 남장한 태국 수리요타이 왕비와 어린 딸 보롬디록 공주였던 것이다

어머니와 여동생의 죽음에 분노한 왕자들이 맹호처럼 덤벼 들자 미얀마군은 일단 후퇴해야 했다

그 사이 태국 왕은 수도로 후퇴해 수성 준비에 돌입했고, 미얀마군은 포위 한 달 만에 결국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