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긴 한데 본인이 병사로 특전 여단 대대병사로 갔다온 나름 레어한 케이스이다 보니 한번 주저리주저리 병사로 특전사 예하 여단, 예하 대대에서 군생활 하는게 어떤지 한번 풀어봄. 예전에 글 한번 올렸었는데 떡밥 터지는 바람에 개같이 묻혀서 한번 재업해본다

원래 특전사 편제가 임무상 대대 병력의 95%는 장교+부사관이라고 보면 된다. 특전사 대대에 배치된 병사들은 대대당 10-20명 남짓이고 90% 이상이 비전투 병력이라 당연히 보조적, 부수적 역할임.

암튼 병사 자체가 소수고 여단에서도 여단 직할대 병사들은 나처럼 끌려온 병사들이 대다순데 대대 병사들은 6-70% 이상 특전병 모집으로 자발적을 온 애들임.

난 내가 특전사로 갈줄도 1도 몰랐고, 여단으로 갈 줄도 몰랐고, 대대로 갈 줄도 몰랐는데 논산에서 뻉뻉이 돌리다보니까 어쩌다보니까 가게됨 ㅅㅂ 


1.병사는 쩌리다.

일단 편제부터가 부사관>장교>병사 순으로 쪽수가 많은데다가 병사는 90% 이상(100%라고 안하는 이유는 뒤에 나옴) 비전투 병력이라 당연히 부대 운영에서도 병사들은 안중요하고 조직 자체가 병사들한테 관심이 없음. 이게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수도 있는게, 일단 야전처럼 간부들이 병사들한테 시시콜콜 이것저것 하라고 간섭 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임. 싸제옷같은거 일과 끝나고 눈치 봐가면서 적당히 입어도 뭐라고 안할정도(물론 후드티나 운동복같은거). 

단점이라면 병사들을 위한 포상같은것도 거의 없고 당연히 포상휴가 같은것도 나올 여지가 많지 않음. 그리고 병사들 관리를 거의 안하다시피 하다보니까 무슨 문제가 있어도 그냥 방임되는 경우가 많다


2. 남부여단일수록 쌍팔년도 분위기, 옛날 특전사 분위기 많이 남아있음

이게 일처리하는 방식부터 부대 문화, 풍토같은거 다 포함해서 그렇다 ㅇㅇ 병사들 다루는것도. 

부대 고인물들도 존나 많고. 특히 상-원사들. 내가 전역할때쯤 부사관들도 한 부대에서 10년인가 이상 못있게한다는 말 나왔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암튼 이미 내가 군생활할때(10년대 후반 군번) 수도권 여단에서는 병사들 공수기본도 희망자만 보내는 분위기였는데, 내가있던 여단에서는 100% 보냈고, 아직 안갔다온애들 휴가, 외출, 외박 일절 못나가게하는 풍토가 있었음. 

훈련할때도 수도권 여단은 천리행군같은거 할떄 병사들은 취사지원으로 뺴거나 하는데 내가 있던데는 얄짤 없었음. 뭐 근데 이것도 대대장이나 행보관 성향에 따라 달라질수는 있는데 분위기가 아직 그렇다. 


3. 간부들이랑은 사이가 나쁘지 않다

일단 병사들이 소수고 쩌리다보니까 간부들이 병사들한테 관심 자체가 없음. 특전사에만 있었던 간부들은 병사들을 자기들 밑에 두고 부린다는  인식 자체가 별로 없고 그냥 계급이 낮은데 계열이 다른걸로 대하는 경우가 많음. 하사나 소-중위들은 병사들이랑 상호존대하는 경우도 많음. 전반적으로 병사들을 소 닭보듯이 하는데 야전에 있다가 전입온지 얼마 안된 장교들은 병사들 대하는게 확실히 차이가 남


4. 병사들이라고 꿀빤다는건 개소리다

특전사 병사로 갔다온 애들이 가오만 부리고 실제로는 비전투병과라 개꿀빨고왔다고 생각하는 애들 꽤 많은데 이것도 케바케 존나 심함. 여단 직할대는 또 몰라도 대대 병사들은 해당사항 거의 없다. 일단 뭔 훈련 있으면 다 따라나가야되고 물론 지역대 간부들처럼 CQB하거나 고무보트같은건 안타는데 진짜 그것만 안함 ㅇㅇ 

당연히 지역대 간부들만큼 고생하는건 아닌데 꿀은 커녕 웬만한 야전애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뺑이친다. 물론 훈련이 힘든만큼 일과는 편한 편이긴 한데 체단이 존나 빡세서 이걸 꿀이라고 할수도 없음.

그리고 병사 전투병과는 10년대 초반을 마지막으로 없어졌는데 10년대 중반까지도 지역대에 병사들 1명씩들은 있었다가 그것도 없어지긴 했음. 그러다 10년대 후반에 내가 있었던 여단만 예외적으로 병사 전투병과가 부활함. 그러니까 병사중에서 전투병과 아예 없다는것도 구라임. 그리고 원래부터가 옛날 특전사 분위기 많이 남아서 병사들 막굴라는데 대대에 대놓고 전투병력인 병사들도 절반이니까 "쟤네는 고생하는데 너네가 꿀빨면 되겠냐"라는 기적의 논리 때문에 나머지 병사들이 비전투병과라고 꿀빨수도 없음 


5. 병사들끼리는 폐쇄적인 분위기다

일단 대대에 병사들이 10명정도, 내가 있던데는 예외적으로 20명정돈데 그 소규모 인원들끼리 작은 사회가 형성됨. 거기다가 간부들까지 터치를 안하니 거의 독립중대나 소초같은 폐쇄적인 분위기가 존나 심하다. 아니 오히려 더함. 부조리같은거 생기기도 쉽고 은폐되기도 쉬운 분위기. 그리고 병사들끼리 차출돼서 온 병사들 무시함. 내가 부조리 비슷한거라도 구경한 마지막 세대였고, 핸드폰 풀리고 코로나 터지면서 그런 분위기는 많이 없어지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병사들끼리 문제 있어도 은폐되기 딱 좋은 구조임. 여기다가 군번까지 꼬였다? 자살마려울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거기다가 병사들을 데려올떄도 1,2달 간격으로 확 데려오고 안데려올땐 아예 안데려오는 경향이 굉장히 강해서(이건 특전사 전체가 그런듯) 누군가는 군번 꼬이기 딱 좋음. 난 군번 존나 꼬인 케이스라 1년동안 막내였는데, 심지어 차출된 케이스라 자살 마려운 적 한두번이 아니었음.

그래도 들리는바에 의하면 요즘은 대대병사들이 본부대에서 직할대 병사들이랑 같이 생활해서 폐쇄적인건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는데 여러모로 내가 폐쇄된 분위기 겪었던 거의 마지막인듯. 

내가 전역할때 대대병사들 아예 없앤다 만다 얘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암튼 특전사 전반적으로 병사들 숫자 확 줄이는 분위기로 가고있는건 맞는듯 누구 아는 게이 댓글 ㄱ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