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兵久而國利者 未之有也 故不盡知用兵之害者 則不能盡知用兵之利也 善用兵者 役不再籍 糧不三載 取用於國 因糧於敵 故軍食可足也 國之貧於師者遠輸 遠輸則百姓貧 近於師者貴賣 貴賣則百姓財竭 財竭則急於丘役 力屈財 中原內虛於家 百姓之費 十去其七 公家之費 破車罷馬 甲胄矢弩 戟楯蔽櫓 丘牛大車 十去其六 故智將務食於敵 食敵一鍾 當吾二十鍾 一石 當吾二十石 故殺敵者 怒也 取敵之利者 貨也 故車戰得車十乘已上 賞其先得者 而更其旌旗 車雜而乘之 卒善而養之 是謂勝敵而益强 故兵貴勝 不貴久 故知兵之將 民之司命 國家安危之主也
부병구이국리자 미지유야 고불진지용병지해자 칙불능진지용병지리야 선용병자 역불재적 양불삼재 취용어국 인양어적 고군식가족야국지빈어사자원수 원수칙백성빈 근어사자귀매 귀매칙백성재갈 재갈칙급어구역 역굴재탄 중원내허어가 백성지비 십거기칠 공가지비 파차파마 갑주시노 극순폐노 구우대차 십거기육 고지장무식어적 식적일종 당오이십종 기간일석 당오이십석 고살적자 노야 취적지리자 화야 고차전득차십승이상 상기선득자 이갱기정기 차잡이승지 졸선이양지 시위승적이익강 고병귀승 불귀구 고지병지장 민지사명 국가안위지주야
해석
무릇 전쟁을 오래 끌어서 나라에 이로운 경우는 결코 없었다.
따라서 장수가 군대를 움직일 때 해로운 것을 다 알지 못한다면, 군대를 움직여서 이로운 것도 다 알지 못한다.
군대를 잘 지휘하는 장수는 두 번 거듭해서 사람을 징집하지 않고, 식량을 세 번 이상 나라 밖으로 실어 나르지 않는다.
군대에서 필요한 무기와 장비는 나라 안에서 취해 사용하지만, 식량은 적지에서 빼앗아 취한다. 그렇게 해야 군대는
식량을 넉넉하게 얻을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해 나라가 가난해지는 이유는 병사와 군수품을 먼 거리로 실어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보급로가 길어져서 먼 거리로 실어 나르게 되면 백성은 가난해진다. 군대가 주둔한 주변 지역은 물건이 비싸게 팔리고, 물건이 비싸게 팔리면 백성들이 사용할 물자가 부족해진다. 이렇게 나라의 물자가 고갈되면 구역(丘役: 백성들의 전쟁 부역)의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군사력이 약해지고 나라의 재물이 모자라게 되면, 안으로는 백성들의 집이 텅 비게 되고 재물은 열에 일곱이 사라지고 만다. 더욱이 나라의 재정 또한 전차는 파괴되고 말은 피로하며 갑옷과 투구, 활과 화살, 창과 방패 등 전투 장비와 무기 그리고 운송 수단은 열에 여섯이 못쓰게 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수는 적지에서 식량을 빼앗기 위해 힘을 쓴다. 적지에서 식량 1석(一石: 약 120근에 해당)을 취하면 본국의 식량 20종(種: 1종은 10석에 해당)을 얻는 것과 같고, 적지에서 말 먹이 사료 1석을 취하면 본국에서 20석을 실어 나르는 것과 같다. 병사들이 용감하게 적에 맞서 잘 싸우게 하는 것은 적개심이고, 적의 이로움을 잘 빼앗게 하는 것은 재물이다. 그러므로 전차 전투에서 적의 전차를 10대 이상 노획했다면 가장 먼저 그것을 빼앗은 자에게 상을 준다. 그리고 적의 전차의 깃발을 우리의 깃발로 바꾸어 달고 아군의 전차와 함께 섞어서 사용한다. 포로로 잡힌 적의 군사는 잘 대우해주어 우리의 군사로 양성해야 한다. 이것을 일러 ‘적에게 승리할수록 더욱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전쟁에서는 승리를 귀하게 여기되 오래 끄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용병의 지혜를 아는 장수는 백성들의 운명을 맡아 쥐고, 국가의 안위를 주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손자는 전쟁을 오래 끌어서 이로움이 된 사례가 없고 또한 군량미와 전쟁 물자를 먼 곳에 수송하는 부담이 커질수록 국가와 백성은 곤란해진다고 지적한다. 즉, 원정군과 장기전은 나라의 안전과 백성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이 병가(兵家)의 상사(常事)라는 얘기다. 만약 전쟁을 오래 끌어서 이로운 경우가 없다면 적국의 침략을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역으로 지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책이라는 말이 성립된다. 특히 전력이 압도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라면 ‘지연술’이야말로 최고의 전략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원정군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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