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에 실시했던 한미연합공중강습작전때 일화임.

예전에 한번 올렸던 헬기와 함께 기동하던 사진이 찍혔던 그때.


이때 훈련이 칠곡에서 헬기타고 문경 이화령 터널까지 간다음 FR후 탐색격멸실시,

이후 도보로 행군하여 문경역까지 온다음 문경역에서 기차타고 부대로 복귀하는거였음.

부대 바로앞에 역이 있었는데 무궁화호가 다녔거든.


탐색격멸까지 잘 마치고 이제 복귀하려고 행군을 출발했는데 중간에 사람 안사는 폐가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튀어나온거야.

평소엔 사람별로 안 지나가던 길에 천명 가까운 인원이 지나가니 얼마나 시끄럽고 또 한편으론 신기했겠음.

그렇게 튀어나와서 겁도없이 우리 병력들옆에서 뛰어다니면서 꼬리 흔들고 헥헥대면서 계속 알짱거림.

시고르자브종 강아지가 그리 따라오니 얼마나 귀엽겠냐.
그래서 애들이 가면서 간식거리 하나씩 툭툭 주고그랬거든.

그래서 얘가 계속 따라왔는지도 모르겠음.

당시 행군거리가 거의 40킬로 가까웠는데다가 기차시간은 정해져있어서 여단장님부터 각 대대장님들이 되게 재촉했거든.
게다가 민가와 시가지가 산개한 곳을 야간만이 아니라 주간행군까지 해서 천명 가까운 병력을 이동시켜야하니 신경도 엄청 날카로웠음.

그래서 휴식이고 나발이고 엄청 뺏단 말이야.

근데 이 쪼끄만 강아지가 계속 따라오는거야.

다들 쟤가 언제 나가떨어지나싶었는데 어이구, 지치지도 않고 계속 따라옴.

심지어 저~~~~~앞에 1대대가서 재롱피우다가 후다다닥 뛰어서 저 뒤에 3대대병력들한테 재롱피우다 어느새보면 우리 대대 대열에서 같이 걷고 있었음.

그렇게 무박 2일을 걸어서 문경역까지 따라왔네?

다들 이쯤되니까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운거야.
보니까 주인도 없고 어미견도 없는 강아진데 자기 있던 곳도 아니고 문경 시내까지 들어왔잖아.

그래서 결국 대대 군수담당관님이 총대메고 얘를 안고 탐.

그렇게 부대까지 같이 왔고, 심지어 부대 위병소로 군악대 환영받으면서 들어올때 여단장님 앞으로 쪼르르 뛰어들어옴.

여단장님이 왠 강아지냐? 물으셨는데 사전에 보고받으신 대대장님이 이화령에서부터 병력들과 함께 행군한 씩씩한 강아집니다. 라고 보고하셨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만났던 이화령 지명을 따서 화령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대대 취사장 옆에 집도 지어주고 기름.

부대원들 마스코트였지.

우스개소리로 자원입대한 전우라고 훈련후 대대원 단체사진 찍고 그러면 같이 찍고 그랬음.


아쉽게도 부대 군견들이 걔만 보면 엄청 승질을 내고 공격하려는통에 사고날까봐 1년있다 대대 주임원사님이 집에서 기르신다고 데려가셨음.

주임원사님 전역하시기 전까지 주말에 한번씩 부대 들어오고 그랬었지.

저 밑에 개 이야기있길래 기억나서 써봄.

* 태풍때문에 일과가 올스톱이라 할거없어서 심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