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1방공여단 출신인데 우리 부대에서는 셰퍼드가 경계견으로 있었음

원래는 어느 부잣집에서 기르던 덩치 큰 셰퍼드 강아지였는데 얼마나 힘이 쎈지 주인 가슴팍을 앞발로 쳐서 넘어뜨리고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거임

그래서 주변에 있는 군부대에 개를 기부했는데 진짜 거짓말 안치고 생후 1년? 밖에 안됐는데 덩치 존나게 큼 

한동한 중대본부에 있다가 경계견 정식 편제에 올라가서 나랑 같이 ㄴㄱ진지 타게 됐는데 인마 덩치가 존나게 크니까 밥 먹는 양도 남다름 

산악진지 타면 짬통 수레에 싣고 내려가서 짬 버리고 오는 게 정말 고역이었는데 얘가 진지에 오니까 버려지는 짬이 절반? 정도 사라짐 

대신 똥도 그만큼 푸짐하게 싸대서 겨울철에 얼어붙은 똥덩어리 처리하는 게 참 힘들었음.....

근데 이 덩치 큰 애가 계속 묶여 있으니까 온몸이 근질근질한지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데 힘이 정말 쎄서 쇠사슬로 된 목줄 끊고 2번이나 탈출함 

뭐 똥도 많이 싸고 심심하면 목줄 끊고 도망가려고 하는 녀석이었지만 그래도 경계 하나는 확실하게 잘 했는데 진지원 누구 있는지 다 기억하고 있어서 진지원들한테는 살갑게 굴고 울타리 바깥의 움직이는 생명체는 보기만 하면 온 진지에 들릴 정도로 크게 짖어댔음

ㄴㄱ진지 내려가고 그 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경계견으로 쓰기에는 좀 아까운 녀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