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에 촬영된 일본군 출정 기념 사진 (윤태봉 당시 20세)
조선일보에서 출간했었던 한국현대사 119 대사건 - 체험기와 특종사진 (1945~1993) 책자 커버 사진이기도 함.
1945년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삶을 마련해 준 해방의 날이다. 그 당시 필자는 광주서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군인으로 끌려가는 날을 기다리며 하는 일 없이 그림 그리기와 사진 찍는 일로 소일하고 있었다. 카메라는 조부님께서 광주서중학교 입학선물로 사 주신 ‘미놀타 베스트’였다.
해방의 날, 전날부터 내일 정오에 중대발표가 있으니 빠짐없이 라디오 방송을 들으라는 방송이 되풀이되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 앞에 모였다. 일본이 본토 결전을 준비하느라 온 나라가 바쁘게 돌아가고 일본인들이 혈안이 되어 있던 터라 무조건 항복을 수락한다는 일본 천황의 육성방송이 나올 줄은 대다수의 한국인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날 아침 필자는 첫 차편으로 일본 군인으로 끌려가는 연상의 조카 윤태봉 군이 ‘축입영서원태봉(祝入營瑞原泰鳳, 한국식 이름은 윤태봉인데 창씨개명으로 서원태봉으로 고침)’이라고 적힌 빨간색 띠를 어깨에 걸고 친구들이 기념으로 써 준 글씨들이 적힌 깃발(일장기)을 들고 목탄 합승자동차 편으로 순천까지 떠나기 전에 외가 뜰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로부터 불과 세 시간이 채 못 되어 12시에 시작한 일본 천황의 특별방송을 듣고는 믿기가 어려웠다. 방송은 잡음이 많았으나 목멘 소리로 혈기왕성한 젊은 군인들은 경거망동한 행동을 자중하여 달라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희비가 엇갈리는 뜻하지 않은 발표로 인해 이때부터 온 나라가 들뜨기 시작하였다.
사진을 촬영한 인물은 해방 후 호남신문 사진부장을 역임했고 한국전쟁 당시 국방부 보도과 문관을 지냈던 이경모
2001년 작고
타이밍 좋았네
진짜 뭐 될뻔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