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국도 하는거 보니까 대규모 작전은 보통 한달내로 끝냄. 이라크전도 전쟁비용 자체가 겁나게 깨지는 전면전은 한달 좀 넘겨서 끝냈고 그 뒤는 그냥 15만명 점령지에 박아놓고 계속 게릴라들과 총들고 싸우는 제한전 레벨이라 일선 군인들은 하루에 몇명씩 어디서 지뢰밟고 저격당하고 때때로 수색조 하나가 반군 매복에 걸려 궤멸 추정인데 시체조차 못찾기도 하고, 그야말로 미쳐 죽겠는데 미국 사회는 사상자 얼마 되지도 않으니까 일상유지하면서 몇년을 끌고가고. 


러시아도 전쟁 한달 지나가니까 대규모 전격전 그런거 없고 2차대전식 전투도 과대평가고 사실상 참호파고 포격지원 받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빼앗은 영토 방어하는 1차대전식 전쟁 하고 있는 상황이고. 일선에서는 매일 수백명씩 죽어서 1년반 이상 지난 지금 전사 실종자만 적어도 6만에서 많게는 10만 이상 추정. 대다수는 시체조차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데 정작 돈은 그렇게 안 들어가니까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항복해야 전쟁 끝난다 이 소리만 녹음기처럼 계속 하고 있고, 일상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고. 


전차고 뭐고 총동원해서 양측모두 화려한 작전(?)을 선보이던 2차대전이 진짜 예외였고 원래는 어느나라나 1차대전식 전쟁이 일반적이었고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가경제 파탄과 국민 일상의 붕괴를 막기 위해 군인들은 그냥 싸우다 죽으라고 내모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싶음. 사람이 많이 죽더라도 일단 국가경제가 유지되어야 이기건 지건 뭘 어떻게라도 할테니까. 한국군도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지원유무 중국의 참전유무 무관하게 만일 북한 어딘가에서 대치한 채로 장기화되면 한국전쟁 당시처럼 그냥 예비군까지 징집해서 교대로 투입하면서 1차대전식 참호전 또 벌이지 않을까. 물론 지원화력과 정보자산은 그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아졌지만 결국 본질은 똑같은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