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 댓에서 전사자가 문제면 아프간 탈레반은 미군 상대로 어떻게 버텼냐고 말이 나오던데

우크라이나랑 아프가니스탄은 그 지형의 상이점 때문에 전투 양상이 극도로 다를 수밖에 없음

우러전이야 그냥 대놓고 야지니까 포격 한 번 제대로 떨어지면 십수 명 사망 수십 명 부상 순식간이고

시가지야 워낙에 인력 빨아먹는 블랙홀이니 또 백 단위로 사망, 부상도 순식간인데

아프가니스탄 지형은 그게 아님




이전의 정규전이라면 모를까 탈레반 전력 대부분이 곳곳에 땅굴 파고 철저하게 비정규전으로 나왔기 때문에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전투 양상을 보면 대부분 이쪽 산봉우리와 능선에 있는 부대랑 저쪽 산봉우리와 능선에 있는 부대가 서로 총쏘고 포쏘는 식임

시가지로 나와도 수백 명 단위의 탈레반이 정부군 상대로 푹 찌르면 정부군이 으아아 하고 튀거나 미군이 잽싸게 지원와서 탈레반이 으아아 하고 튀는 식이 대부분이라 사상자가 백 단위를 넘기가 어려움

진짜 카불 따러 대규모로 튀어나와서 공세할 땐 탈레반도 사상자가 만 단위로 나왔던 게 사실이긴 한데, 그 이전까진 딱히 인명피해랄 게 없음

보통 전투하면 사상자 몇 명이 나오고, 사상자가 수십 단위로 나오면 전투가 꽤 격렬했던 거고, 백 단위가 나오면 그 지역에선 엄청 큰 전투일 정도



유명한 전투 사례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두 번 있었던 쿤두즈 전투에서도 15년엔 아프간 정부 주장 탈레반 전사자 최대치가 200명이었고, 16년엔 90명이 넘었다 정도에 불과함.

전쟁에 껴서 자기도 세력 좀 넓혀보자고 중간에 꼈던 ISIS놈들이 탈레반이랑 일대 격전을 벌인 끝에 패배해서 아프간에서 완전히 축출됐던 다르자브 전투도, ISIS측 전사자는 120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끝났다고 하고

가즈니라는 주 하나를 탈레반이 먹겠답시고 5일간 공세해서 지역 과반을 점령한 전투에서도 미군 추산 탈레반 사망자는 226명에 불과하며

미군이 AC-130 건쉽 동원한 보즈 칸다하리에서도 탈레반 사상자는 사망 27에 부상 10이 전부였음


이런 배경이 있으니 01년에 미군이 전쟁을 시작했을 때 났던 만5천에 이르는 사상자를 더해도 21년 전쟁 끝날 때까지 탈레반 총 전사자가 5만 3천을 좀 넘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었던 거임



거기에 병력 동원 체계도 탈레반이라는 명확한 조직 하에 명확한 규모의 병력이 있는 게 아님

그냥 탈레반이 필요하다, 혹은 좀 잘 나간다 싶으면 주변 부족이나 마을에 대가를 주건 협박을 하건 '협조'를 구해서 데려다가 쓰거나, 혹은 해당 부족이나 마을에서 알아서 병력을 제공하는 식임




이렇게 현실이 다른데 우크라이나 사상자가 문제면 아프간은 어떻게 미국 상대로 버텼냐 이러는 건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