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stern armies have not dealt with mass casualties since the 19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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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트라우마 : 우크라이나의 피비린내 나는 전장과 의료에 던지는 교훈
서방 군대는 1950년대 이후 대량의 사상자를 다뤄본 적이 없다.
2023년 8월 4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파편으로 중상을 입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제80공습여단의 의료진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 : eyevine
- 이코노미스트 기고문. 우크라이나 전쟁이 의료, 특히 군의학에 던지는 교훈을 설명합니다.
- 서방은 대규모 사상자 치료, 후송 등에 대비가 되어있지 않고, 핵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장을 통해 대량 사상자 치료, 의료 후송 체계 및 안전 확보 등을 배우고 있고 배워야 한다는 기고문.
- 참고 : 중간에 관료주의 부분은 어떤 분이 에이즈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관료주의 면에서 고려할 점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고려바랍니다.
(이하 본문)
미국 및 영국 정보기관들은 2022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군대를 집결시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보기관들은 푸틴이 침공을 계획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푸틴이 실제로 침공할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국 의무감(surgeon-general) 팀 호제츠(Tim Hodgetts) 소장은 야전병원의 접경지역 이동은 그 징후 중 한 가지였다고 밝혔다.
물론 징후가 전쟁을 가리키고 있긴 했지만(telling), 확실한 것(damning : 빼도박도못하는)은 아니었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훈련을 위해 야전병원을 배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 나라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계속되는 헌혈 운동이었다. 적혈구는 냉냉동시키지 않으면 유통기한은 6 주에 불과하다. 헌혈 제공자는 3 개월마다 헌혈을 할 수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야전병원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러시아군 외과의사들은 마취된 대형 동물을 가지고 수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의료지표와 경고는 전쟁을 뜻한다"고 호제츠 장군은 결론지었다. 이는 미래의 분쟁에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요한 교훈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1945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큰 전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국 전쟁 이래 서방 군대가 겪어보지 못했던 규모 및 강도로 싸웠다. 사상자는 최근 미국 및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사상자 수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2001~2019년 사이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에서 7,000명 이상의 병사를 잃었다. 유출된 미국 문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 년 만에 두 배 이상 많은 병사를 잃었고, 러시아는 (미국보다)6-7 배 더 많았다. 이러한 경험은 군의학을 영원히(for good) 바꿀 것이다.
미군 및 동맹국들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 당시 전시의료 분야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뤄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부상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발생하는 만큼, 헬기로 부상당한 군인을 후송시키고 "골든 아워(golden hour : 생존 가능성이 훨씬 높은 기간)" 내에 치료함으로써 많은 병사들을 살려냈다. 한때 죽음 문턱까지 갔던 병사들이 살아났다.
과거 전쟁에서의 부상자-전사자 비율.
의료가 열악했던 베트남에서 부상자 대 사망자의 비율은 약 4대1내지 3대1 정도였지만, 그 비율은 10대1까지 치솟았다(차트 참조). 기밀 데이터에 정통한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선 이 수치가 베트남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말한다. 2001년 이후 전쟁에서 미군의 사상률은 2% 이하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해당 수치는 5-10 %로 추산된다. 싱크탱크 RUSI(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병사의 40%가 영구장애를 입었다고 한다.
물론 이 수치는 양측 의료의 한계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는 한다. 러시아군은 보병을 일회용으로 취급한다. 부상당한 병사들은 심각한 파편상이나 심지어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도 다시 최전선에 투입됐다. 미네소타 대학 전시의료 전문가인 타니샤 파잘(Tanisha Fazal)은 구식 고무 지혈대를 사용하는 러시아군 장교의 비디오를 보았을 때 입이 떡 벌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이 2000년대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소련식 의료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다. 우크라이나군 강사 마리아 나자로바(Maria Nazarova)에 따르면, 2017년 이전만 해도 전투의료 전문 간부가 없었다고 한다. 2022년까지 650명을 훈련시켰는데, 서류상 100만명인 군 규모를 생각하면 새발의 피(a drop in the ocean)에 불과하다. 훈련센터는 교관이 부족하고 시설도 열악하다. 현재 전장에 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는 인원은 월 300명 미만이며, 인원당 교육기간은 단 4주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반격 중 지뢰밭과 드론, 포격에 맞서고 있으며, 이는 의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6개의 서로 다른 여단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키이우 출신 변호사 예브겐 보로비오프(Evgen Vorobiov)는 "작년 6월 이후 지혈대 수요가 이렇게 급증한 걸 본 적이 없다."며 가슴압박용 씰과 초음파 장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족은 구조적 문제로 인해 더욱 악화된다. 보로비요프는 최전선 부대로 향하는 군사장비 공급은 비효율적이며 임시방편(ad hoc)이라고 밝혔다. 고위 의료진들은 서류를 작성해 물품을 요청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그나마 전달되는 양도 불규칙하고 적다.
총참모부 산하 중앙의료사령부(Командування Медичних сил Збройних Сил України : КМС)는 자신들의 업무를 두고 일선 진료를 지원한다기보다는 병원을 운영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며, 덕분에 최전선 부대와 자주 대립각을 세운다. 중앙의료사령부는 정맥을 못 찾을 경우 수액 주입에 필요한 휴대용 초음파 또는 골내접근장치(intraosseous access devices) 같은 중요한 키트를 지급하지 않고, 이는 쇼크에 빠진 군인들에게 있어 공통된 문제라고 나자로바는 말한다. 나자로바는 전투의료진이 쓸 의료용품 90 % 이상이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구매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료주의적 내분은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2000년대, 미군은 부상병들에게 혈장(plasma) 같은 성분이 아니라 "전혈(whole blood : 全血, 어떤 성분도 제거되지 않은 수혈용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생명을 구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그러한 관행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의료사령부는 관료주의에 따라 이를 금지하기 위해 개입했다. 그러나 "현대적 사고"를 하는 우크라이나 여단 다수는 지역 헌혈센터와 개인적으로 접촉해 이를 계속하고 있다고 나자로바는 밝혔다. 그 결과 군 전체적으로 의료 수준이 고르지가 않다.
서방 군대는 대규모 전쟁시 좀더 숙련된 인력이나 더 나은 장비 등, 많은 이점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군의관들은 (서방이)지난 수십년간 대테러작전(counterinsurgency campaings)에서 포병, 미사일, 드론 같은 무기가 부족한 적만 상정해온 만큼, 대규모 분쟁이 일어나게 되면 의료에 큰 충격이 올 거라는 점을 인정했다.
부상자 수송에 중요한 헬기를 생각해보자. 2001년에서 2009년 사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격추된 미군 헬기는 70여기에 불과했다. 러시아는 불과 17개월 동안 90기를 잃었다. 미육군 외과연구소를 이끌었던 앨라배마대학 존 홀콤(John Holcomb) 교수는 "다음에 치를 전쟁에서 공중우세 여부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인식은 미국 및 나토 군대 내에서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호게츠 소장은 “병원 밖 현장진료는 늘어질(prolonged) 것”이라며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상 패턴도 다를 것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치른 (테러와의)전쟁에서 미군 사상자 원인의 약 79%는 급조폭발물(IED)이었다. 미국외과수술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에서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사상자의 70% 이상이 포격 및 로켓 일제사격으로 인한 것이었다. (포격은)한 번에 더 많은 수의 군인에게 부상을 입히며, 게다가 여러 부위 및 장기에 손상을 입히는 "폴리트라우마(polytrauma : 다중 외상)"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부상을 대규모로 치료하는 일은 유럽 군대에 부담을 준다. 혈액을 생각해 보자. 런던 킹스 컬리지(King's College London) 군사의료 병참학자 로날드 티(Ronald Ti) 박사는 (혈액을 두고)동맹에 필요한 “전략물자(strategic commodity)"라고 주장했다. 티 박사는 혈액이 모자란 군 의료시스템이 "구조적 사기 붕괴"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티 박사는 에스토니아를 예를 들었다. 평시 주요 혈액 재고는 (사용률이 NATO 표준이라는 가정하에)전쟁 단 하루만에 고갈될 수 있다.
그러나 혈액 비축은 탄약 비축과는 성격이 다르다. 신선한 혈액의 유통기한(shelf life)은 몇 년 수준도 아니고 몇 주(냉동일 경우 몇 달)에 불과하다. 냉동 상태에서 해동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호게츠 소장은 영국의 혈액 비축량이 정기적으로 1주일치 이하까지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이전엔 혈액 및 약물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과 관련, NATO 내 난해한 법적 문제가 있었지만, 전쟁이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영국은 동결건조 혈청(freeze-dried plasma)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는데, 이전에라면 프랑스와 독일 생산분에 의존하는 바람에 전시에는 늪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문제는 수만 명에 달하는 부상병을 옮기는 수단이다. 7월 11일 NATO 지도자들은 냉전 이후 최초로 동맹 차원의 포괄적 방어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계획에는 수년간 무시돼왔던, 여러 동맹국간 사상자 분배 방법 및 유럽 전역의 대량 사상자 수송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됐다. 많은 경우 우크라이나 군의관도 합류하는 NATO 의료담당관들은, 이러한 절차가 전시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테스트를 위해 회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의 최대 60%가 철도로 이동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내 의료시설 공습. 다만 공격의 주체는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주의바람.
한때 의료진들은 전쟁지역 내에서 병원이 눈에 띄길 바랬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붕에 큰 적십자가 그려져 있는 시설을 오히려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에서의 교훈은 적절히 섞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쟁 중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거의 9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지도 참조). 의료진은 시설을 강화하거나, 위장하거나 또는 분산시키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볍고 민첩한 야전병원은 반대급부로 치료능력이 제한될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어려움도 있는데, 의료장비의 전자기 방출이 적 폭탄에 대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행동 준비 완료
전쟁은 핵무기를 의제로 다시 올려놓았다. 지난 가을, 서방측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 사용을 준비중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크렘린에 그러한 조치(전술핵무기 사용)를 취할 경우 심각한 군사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했다. 다행히 위험은 가라앉았다. 냉전시대, 나토는 핵투발을 동반해 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1990년대를 거치며 사라졌다. 많은 관계들은 이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의학적으로 핵전쟁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례로 엄청난 수의 화상(burn)용 키트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의 케이스는 기술이 군의학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2021 년 2 월, 미육군 외과연구소 조셉 매드리 중령 및 동료들이 발표한 연구는 외상(traumatic injuries)으로 이송된 1,267 명의 환자기록을 조사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은 도중에 생명에 위협이 될만한 방해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드론으로 안전하게 후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그러한 이론을 시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180kg의 화물을 최대 70km까지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화물드론을 사용, 부상자를 대피시켜 이러한 종류의 로봇 의료를 수행한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마드리 중령 및 공동저자들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드론에 탑승한 로봇공학은 진통제, 혈액 제제, 산소, 기도(airway) 관리, 심지어 수술절차까지 해낼 수 있다"고 기고했다.
그러한 실험 및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광범위한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사례들을 수집해 하드 데이터(Hard Data : 명백한 수치, 사실 등)로 전환해야 한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외상등록부", 즉 환자가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부터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기록한 데이터베이스 구축하도록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분석은 동맹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홀콤 박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버밍엄(Birmingham) 소재 앨라배마 대학병원에서 군대에서 습득한 기술을 적용, 외상 사망자 수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겪은 고통은 의학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끝.
읽어줘서 감사.
전시 부상자 수송이 제대로 될지
저게 우크라이나만의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도 과연 저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대비되었는지, 정말 우려됩니다.
ㄹㅇ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