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사후 12년 무정부 리비아, 군벌 유혈 충돌…국제사회가 니제르 개입을 꺼리는 이유 (naver.com)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 지 12년이 흘렀지만, 리비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내전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서방의 힘을 빌린 과도정부가 허수아비 취급을 받는 사이 우후죽순 생겨난 군벌이 리비아를 휘젓는 모양새다.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을 주저하는 이유도 리비아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아는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카다피를 축출한 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정부 상태로 방치돼있다. 유엔이 인정하는 GNU는 서부를,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동부를 사실상 나눠 통치하는 상황이다.
양측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두 차례 내전을 거쳐 2021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지만, 카다피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출마를 선언하는 등 갖은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무산됐다. 이듬해 6월 GNU와 LNA는 재차 충돌해 32명이 사망하고 159명이 다쳤다.
영국 BBC는 “2020년 양측의 휴전으로 어느 정도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사방에 퍼진 군벌의 파벌 싸움으로 분열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비아의 군벌 충돌은 아프리카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니제르에선 지난달 26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밀어내고 권력을 차지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바줌 대통령을 복귀시키지 않으면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실제 병력 이동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가 니제르에 군사 개입을 꺼리는 배경엔 리비아의 혼란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시각이 다수다.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아메드 아타프 외,교장관은 전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병력을 투입해 성공한 사례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이웃인 리비아를 보라”고 말했다.
GNU는 리비아 내전 발발 당시 나토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아 LNA에 대응했지만 제압에 실패한 바 있다. 아타프 장관은 “리비아는 외국의 군사 개입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당시 참전한 국가 가운데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곳이 있는가. 이는 리비아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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