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은 비록 인간말종이었지만 푸틴을 위해서 사냥개로 무슨 짓이든 했던 그야말로 충복이었음. 그리고 갖가지 가혹해우이와 전쟁범죄의 방식으로 한순간의 이득과 영원한 비난을 등가교환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식의 일처리를 하긴 했어도 어찌됐건 조국 '러시아' 를 위해 일한 건 맞음.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죄수 모집이라던가 온갖 더러운 일까지 맡아 하면서 말도 안되는 삽질을 하며 망해가던 러시아군의 전선을 붙들어맨 장본인이고. 바흐무트 전투 당시 우크라이나군 전력의 상당수를 갈아마신게(그래서 이번 반격을 더 어렵게 만든게) 바그너 그룹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 


그런 인물을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숙청하려 든게 푸틴임. 그래서 살겠다고 어설프게 쿠데타를 벌인건데 지금까지 잘해준거 싹 잊고 자기를 물려고 든 것만 기억하고 죽여버린게 바로 푸틴이라는 독재자의 실체임. 전범이라고 해도 나라를 위해 일했던 사람을 그저 자기에게 거슬린다고 죽이는 게 독재자고, 그런 짓을 변호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재판도 없이 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곳이 지금의 러시아임. 아마 쇼이구, 카디로프, 게라시모프는 푸틴의 잔혹성을 보면서 속으로는 벌벌 떨고 있을 것임.


추가 : 우크라이나인들이 죽기살기로 저항해서 영토 한치라도 내주지 않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것임. 자국 나름 국가유공자라 할 수 있는 프리고진조차 그렇게 쉽게 죽이는 나라에서 3등국민 대접받는 러시아령의 평범한 우크라이나인들이 푸틴에게 어떤 취급을 받을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