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초 미국의 담배 밀수 범죄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음.
미국 이민세관국(ICE)의 통계에 따르면 1998년 ICE가 수사를 시작한 담배 범죄 사건이 7건이었는데 반해, 2003년에는 99건으로 늘었고,
미국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의 수사 건은 동시기에 9건에서 153건으로 17배 폭증함.
위조 담배 문제도 심각했는데, 2003년에 압수된 위조 담배갑만 179만 7431갑이었음. 달러로 458만 달러를 상회했고, 진품은 같은해 고작 22만 5000갑 압수됨.
담배 밀수는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문제였지만, 테러조직의 자금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사안을 심각하게 만들었음.
나날이 심각해지는 담배 밀수에 FBI는 영화같은 작전을 세움.
뉴저지의 FBI 비밀요원들인 칼바레스, 가르시아, 지코우스키는 1999년 중국인 밀수조직의 정보를 얻음.
약 1000번의 작전 회의 끝에 작전이 세워지게됨. 작전명은 로열 참(Operation Royal Charm).
이들은 이탈리아 마피아인 척하며 목표인 중국인 밀수업자 부부 찰스 리우와 메이 리우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부패한 항구 관리들을 통해 담배 밀수를 프리패스로 해줄 수 있다고 접근함.
진짜 이탈리아 마피아로 보이기 위해 FBI는 고급 정장과 압수차량이었던 캐딜락과 포르쉐 카레라를 제공했다더라.
캐딜락과 포르쉐 덕분인지 중국인 부부는 세 요원의 연기에 넘어가버렸고, 무려 6년 동안이나 부부는 이들의 진짜 정체를 체포당하는 순간까지도 모르고 있었음.
지코우스키 요원은 나중에 회고하기를 목표가 자신의 배역인 이탈리아 마피아와 사랑에 빠졌다고까지함.
남편이 사업에 집중하느라 아내 쪽이 외로움을 탄거 같다나.
시간이 지나 2003년, FBI는 뉴저지의 담배 밀수 유통 네크워크에 대해 많은 증거와 정보를 얻어냄.
밀수조직은 가짜 말보로와 가짜 뉴포트를 진품과 섞어 팔아재꼈고, 밀수 화물들은 캘리포니아 남부, 펜실베니아, 일리노이, 뉴욕, 그리고 캐나다로 보내짐.
각 화물들은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음. 사업은 순항 중이었고, 목표들은 이 수익에 만족하고 있었음.
하지만 FBI는 만족하지 않았음.
가르시아 요원은 강수를 둠. 고작 이정도에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우린 손털고 나가겠다고.
그의 요구는 담배만이 아닌 마약과 무기 거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자는 거였음.
FBI는 미국의 밀수 네트워크만이 아니라 중국 본토의 담배 밀수 배후 세력을 끌어내고 싶었던 거임.
그리고 그의 강수는 제대로 먹혀들어감.
Co Khahh Tang은 베트남 태생의 중국인으로 FBI가 원하는 연줄을 쥐고 있었던 사람임.
부부는 탕을 요원들에게 소개해줬고, 탕은 요원들에게 자신의 연줄을 증명해 보임.
그가 무엇으로 증명했느냐, 바로 북한제 위조지폐 슈퍼노트였음.
그야 담배 밀수업에 참여하고 싶으니까 슈퍼노트를 보여줬겠지만, 유일한 문제는 그가 보여준 대상이 이탈리아 마피아가 아니라 FBI 요원들이라는거였음.
사실상 자기 무덤을 파버린거임ㅋㅋㅋㅋㅋㅋㅋ
탕은 정말로 밀수에 동참하고 싶었는지 세 요원을 태국 푸켓으로 초대해 극진히 대접했는데, 칼바레스 요원은 탕이 여자까지 소개해주려는걸 동료 여자 요원을 가짜 여자친구로 대동해 겨우 피할 수 있었음.
암튼 싱글벙글 방콕 여행이 끝나고, 탕은 Jyimin Horng이라는 사람을 소개함.
자이민은 북한과의 연줄을 통해 슈퍼노트와 무기, 헤로인 거래의 중개자였고, 칼바레스 요원은 푸켓에서 자이민과 100만 달러의 슈퍼노트와 AK-47 1200개, 대전차 로켓 75개, 로켓 런쳐 50개 등의 거래 계약을 체결함.
자이민은 칼바레스 요원에게 무기 카탈로그, 300만 달러의 슈퍼노트, 담배를 보냈고, FBI가 원했던 모든 증거가 다 모이게 되었음.
이제 작전이 끝날 시간임.
2005년 여름, 밀수업자들에게 청첩장이 날아감.
칼바레스 요원과 푸켓까지 같이 갔던 FBI 동료 요원 멜리사 엔더슨이 8월 21일 결혼할 것이니 참석해달라고.
장소는 "로열 참"이란 이름의 요트였음.
8월 20일, 요원들은 결혼식 전야 만찬을 열음. 만찬에는 찰스 리우, 탕, 자이민 등등이 함께함.
3시간 동안 그들은 4000달러 어치의 식사를 주문했고, 멜리사 요원은 역시나 FBI가 대여해준 4캐럿 다이아몬드 약혼반지를 끼고 있었다함.
목표 중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음.
다음날, 미리 약속된 리무진이 도착함.
목표들은 모두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려입은 상태였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리무진에 올랐음.
하지만 이들이 몰랐던 것은, 리무진의 운전기사도 요원이었고, 목적지는 요트가 아니라 유치장이었다는 사실임.
이때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쌍둥이 작전이 진행됐는데, 거기서는 FBI 요원이 이혼 기념 파티를 연다고 목표들을 초대했음.
로스앤젤레스 작전의 이름은 스모킹 드래곤 작전(Operation Smoking Dragon)이었음.
두 작전의 결과로 11개 도시에서 59명이 체포되고 87명이 기소됐음.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일부 대만, 캐나다 출신도 있었다더라.
로열 참 작전으로 330만 달러 이상의 슈퍼노트, 200만 달러 어치의 위조 담배, 엑스터시 알약 36000개, 메스암페타민 500 그램이 압수됨.
스모킹 드래곤 작전으론 120만 달러 이상의 슈퍼노트가 압수됐고, 중국 지대공 미사일 QW-2가 밀수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음.
또한 밀수업자들의 부동산, 차량, 보석, 현금 등 2400만 달러가 압수됐음.
작전에는 미국 시크릿서비스, ATF, ICE, 세관국경보호국, 미국 우편검열국, 왕립 캐나다 기마경찰 외 여러 법 집행 기관이 참여함.
5년이 넘는 긴 작전 끝에 FBI는 중국인 밀수 조직을 완전히 박살내버림.
목표 대다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들의 담배 밀수 네트워크는 물론, 중국과 북한까지 이어진 마약과 무기 암거래망도 뿌리 뽑혀버림.
재밌는 사실은, 체포 며칠 전, 자이민과 탕이 칼바레스에게 결혼 축하 선물이라고 그와 신부에게 롤렉스 금시계를 하나씩 선물했다는 점임.
칼바레스 요원이 농담으로 이거 가짜 아니지? 라고 묻자, 탕이 정색하면서, 이건 진짜 거래야, 라고 말했음.
탕과 자이민 둘은 자신들의 무덤이 될 결혼식 준비까지 도와줬고,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도 동업자이자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FBI 요원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거임.
태평양을 건너다니면서 수백만 달러가 넘는 위조품을 팔아넘기고 다녔던 밀수업자들이, 그토록 신뢰하면서 진심으로 대하고 친구처럼 지낸 사람이 하필 자기들을 체포하려는 FBI 요원이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냐.
fbi 이 나쁜놈들..
와 근데 저정도면 fbi요원도 저 범죄자들이랑 정들듯
요원들도 사람인지라 나중에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었음ㅇㅇ
밀정 역할이 보통사람은 감정적으로 감당못할듯
진퉁 롤렉스까지 선물해줄 정도면 찐친이지 ㄹㅇ루... 중국 꽌시 문화 생각하면 ㄹㅇ 가족 수준으로 챙겨줬을 텐데
다 개박살을 내버렸네ㅋㅋㅋㅋㅋㅋ
수리남도 그랬잖아 가짜로 점철됐던 놈이 딱 한번 유일하게 진품을, 자기를 배신할 요원에게 넘겨주잖아 현실이 더 클리셰구먼
국가주도 초장기간 몰래카메라 ㄷㄷ
이거 다뤘던 다큐 졸잼이었는데
현실이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네 - dc App
마누라 바람나는거 실시간 직관 개꿀ㅋㅋ
미사일이랑 슈퍼노트는 선넘노 짱깨새끼들 - dc App
새드 느와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