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스탈린 시절보면 등골이 오싹하다만...


그런데 소련도 할 말이 없는건 아니다.


소련 전의 제정 러시아 시절의 농노들은 어케 살았냐...그냥 짐승과 인간 중간 쯤 처지로 살았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2차 대전 끝나고 어느 정도 안정기 접어들면서 최소한 인민들 삶만 놓고 보면 제정러시아보다 형편없었냐...


그건 누구도 쉽게 말 못한다.


품질이 후져서 그렇지, 빵은 먹었다.

심지어 고기도 먹었다. 물론 인민들은 비계 덩어리 먹고 간부들은 살코기 먹었지만...


이거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요즘 베스트셀러로 많이들 알텐데...세이노 선생이 소련 붕괴 직전인가, 직후인가 소련가서 사업 파트너와 만나 맥도널드 들어갔는데...


버거에 기름이 철철 흘러서 도저히 못먹겠더란다.... 그 모습 보면서 소련 측 파트너가 해준 이야기인데... 앞에 말했듯 인민들에게 늘 비계만 배급하다보니 인민들이 비계에 완전히 길들여져서 고기하면 비계를 떠올리는지라 맥도널드도 거기에 맞춘 거라고...


와, 황당하다, 썩었다, 어떻다 할 텐데....


제정 러시아 농노와 비교해보자.

아니 지금 베네주엘라나 북한, 아프카니스탄의 빈곤층과 비교해보자.


고위층의 부패? 그래도 소련은 비계와 딱딱한 빵이라도 주면서 부패했지... 지금 소련보다 더 부패한 나라들 널렸다.


먹고 사는건 그렇다 치고 나머지로 가보자.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는 평등했다는 거 알거고...

거기에 클래식 음악 같은건 정말 공장 노동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홀모도모르 생각하면 다시 치가 떨리지만...


인류 역사에서 그런 일이 소련에서만 벌어진 것도 아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카톨릭 세가 강했던 프랑스 남부도 이른바 혁명 세력에게 싹쓸이 당했다.

또 30년 전쟁 당시 독일은 어땠냐.


소련이나 스탈린이 잘했다는게 아니라....그게 꼭 소련에서만 벌어진 현상은 아니라는 거다.


그 다음 그래도 나름 근대 과학이나 이성을 (공산주의 맞춤형으로 받아들였지만) 내세우기도 했다.

구소련에 있었던 스탄 지역들 봐라....거기 그래도 세속주의다.

거기도 못살고 독재 한다만...그래도 IS나 탈레반 설치는 꼴은 안보잖냐.

그게 다 소련 때 세속주의를 뿌리 내리게 해서다.


그 다음 군비 경쟁 이야기할 텐데...사실 소련이 군비 경쟁하다 망하기도 했고...


그런데 이 부분도 소련이 할 말없는게 아니다.


이건 사실 소련만이 아니라 제정러시아 때부터 갖고 있는 피해의식인데...


영국, 프랑스, 독일 할 것 없이 지들은 제국주의네 뭐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온갖 나쁜 짓 다 하면서...

막상 러시아가 부동항이라도 갖겠다고 나오면 갑자기 유럽애들이 러시아만 나쁜 놈, 야만인 취급하며 똘똘 뭉쳐 줘팼다.


자기들이 서구화하겠다고 나서봤자..서구 애들은 러시아를 유럽과 아시아 중간쯤 어디로 보면서 알게 모르게 무시하거나 배척했지.


그런 피해의식이 깔린 상태에서 전 세계 최강 미국이 총대메고 소련과 대결하겠다고 나오니...


소련 입장에서는 나름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었던 거다. 소련 공군이나 육군, 해군이 사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치중한 전력이었다는 건 잘 알거고...


물론 소련은 망할 만 했으니까 망했지.

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인권이나 제도 모두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에게 뒤쳐졌으니까...


그래도 난 옐친 같은 인간들이 설치는 지금 러시아보다는 차라리 스탈린 사후 소련이 그나마 괜찮은 국가 아니었을까 한다.

아, 최소한 북한이나 아프카니스탄 보다는 낫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