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는 인민복이 아닌 부착물을 탈거한 인민군 군복을 입고 있었다

남자의 사타구니에는 위안화 400 위안과 미화 50달러, 10프랑 짜리 스위스 프랑 지폐 3장이 무명 천에 싸여 감겨 있는것이 발견되었다

"이새끼 보위부 끄나풀일 지도 몰라."

선임이 으르렁거리자 남자는 자신은 그저 신의주와 단동을 오가며 외화벌이를 하던 일꾼이며 마누라는 폭격에 죽고 혼자서 처갓집으로 눈치밥을 얻어먹으러 가는 길이었다고 해명했다

남자의 왼손에 감긴 시티즌 손목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분명히 시계 숫자판에 "김일성"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담배를 피우던 작전과장이 손목을 꺾어 남자의 얼굴에 들이댔다

"당신 이거 봐, 이거 어디서 난거야?"

남자의 눈동자가 크고, 또렷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