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T-50 개발초기에는 국과연이 개념연구, 탐색개발을 했는데 우리입장에선 이걸 처음 개발하는거라 되려 여러 대안 설계를 했었음. 즉 처음부터 모든걸 정해놓고 하는게 아니라 여러 다른 설계방향을 검토하고 향후 경전투기로서의 발전 가능성이나 기타 등등도 다 검토했음.
T-50은 개발초창기부터 요구 최대하중이 8G였음.
그럼 9G는 검토 안했냐, 하면 당연히 했다고 함.
전투기의 최대 급선회 성능이 9G라는 것은 선회시 구심가속이 자기 9G란 소리도 즉 자기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구심력이 필요하단 소리임.
그 구심력은 양력에서 나옴. 항공기가 양력을 만드는 수단은 날개고.
날개가 만드는 양력을 늘리려면 여러가지 수단이 있긴한데 대체로 날개 면적을 넓힘.
그럼 날개를 9G에 맞춰 넓히면 끝날까?
먼저 날개는 항공기의 뼈대 구조물중 단독으로 가장 무거움. 항공기에서 엔진이나 전자장비 유압장비 다 빼버리고 뼈대(기골)만 놓고보면 대체로 날개 무게가 전체 기골 무게의 절반가량이나 차지할 정도임.
그러니 이 날개를 면적을 늘리면 당연히 항공기 무게는 늘어남.
근데 그걸로 끝이 아님. 날개가 전투기 무게의 9배의 양력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날개가 급기동시 더 큰 힘을 받는다는 소리이므로 기골 전체에 대한 보강이 필요함.
이러니 무게는 더 늘어남.
전체 무게가 늘어났으면 착륙시 랜딩기어에 걸리는 충격은 더 커짐. 보강이 필요함.
이러니 무게는 더 늘어남.
전체적인 무게가 늘어났으니 연료소모량은 더 커짐. 연료 탑재량도 늘려야함
또 무게가 늘어남.
그 결과 기체 중량이 말 그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8G에서 9G로 성능을 늘리려면 대략 500kg 정도 기체중량이 증가하는걸로 계산 되었다 함.
항공기 무게의 증가는 곧 비용의 증가임. 제작비가 증가하고 유지운용비가 증가함.
설계할 때 1회 출격시 임무당 들어가는 유지비까지 계산하는게 항공기 설계임.
바꿔 말하면 군으로서는 이런 큰 장비에 대해서는 각종 비용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생각함.
그런데 군은 요구하지도 않은 성능을 위해 항공기에 1000파운드 폭탄 1개 만큼의 무게를 무조건 더 달고다니도롣 해라?
당연히 의미 없는 일이기에 9G에 대해 검토는 했으나 설계안은 8G로 진행되었음.
...
ROC라는게 한 번 정하기도 어렵지만, 뭐 그거 늘리는게 덤 얹어주듯이 선심써서 막 넣어줄수 있는 것도 아님. 비단 항공기 뿐만 아니라 어떠한 제품이건 요구스펙을 높이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함.
다른 성능이건, 중량이건, 운용편의성이건, 비용이건.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임.
1G 늘리는데 500kg나 ㄷㄷ
근데 미 해군은 전통적으로 roc가 7.5g잖음. 실제로는 9g로 설계한다던데 낭설이려나
호넷 파일럿 이야기였나. 호넷이 9G기동 가능하게 설계되어있지만 항모 이착함 때문에 기체수명이 빨리 닳으니까 평소엔 7.5G까지만 기동한다고 했었음.
요구사항이 00로 나왔는데 00+@도 가능해보일때 연구원이 택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기술 검토랑 많이 가봐야 실증 정도 아닐까 싶은데 이것도 국가과제면 감사감인지 애매함... - dc App
마티즈가 롤스로이스 되는것과 같은 맥락
가끔 군붕이들 중 이런거 생각하면서 말했으면 좋은 사람이 많음 - 비싸고 강력하다 = 무겁고 둔중하고 정비가 어렵다. - 약하고 싸다 = 가볍고 신속하며 정비가 쉽다. - 세상에 완벽한 무기는 없다.
위쳐3 초반에 드워프놈이 이런말하지, 갑빠 튼튼하게 만들면 그만큼 무겁다고, 이거 무시하는 사람 은근 많더라
T-50개발진도 항공기 개발할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먼저 무게를 정하는 것이라면서 무게가 곧 돈이고 성능이라고 함ㅋㅋ
난 이런 말 볼때마다 기껏 ROC랑 개발기간, 예산 편성다해놓고 개발 드가니까 일정이랑 예산 늘려줄것도 아니면서 어서 좋은 기능 들었다고 그거 반영해달라고 자꾸 기들어오는게 떠올라...
뭐 하나 바꿀때마다 R&D 요소가 몇개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말이지
결국엔 ROC를 개념설계로 수치화하는데 상당한 수준의 타협이 이뤄지는데, 그런걸 고려 못하는 일반인들이 많음. 그리고 그걸 고려 못하니까 일반인인거고. 그거까진 상관없고 오히려 정상인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쩌니 저쩌니 하는 순간 일잔인이 아니라 밀스퍼거가 되는거지. 뭔 글 때문에 양질의 정보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함.
저런애들 보면 탐색개발, 탐색개발, 항공기 설계 프로세스, 라이프사이클 알지도 못하는 애들이 태반임. 항공우주공학의 4개 축(형상, 구조, 추진, 제어)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더 모를꺼고.
8g에서 9g로 늘리는데 500kg이면 만약 그 이상으로 항공기를 설계한다면 얼마나 더 무거워졌을까 ㄷㄷ